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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파트값 '대선' 앞두고 고공행진...5주째 상승률 1위

정치적 이슈·가격 메리트 부각 "가격 오름세 당분간 지속될 듯" 서울은 16주 연속 상승세 유지

세종, 아파트값 '대선' 앞두고 고공행진...5주째 상승률 1위
세종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6·3 조기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실 이전설로 주목받고 있는 세종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5주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토허구역인 강남3·용산구 등 상급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한국부동산원 '5월 3주(5월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와 마찬가지로 보합을 유지했다. 세종은 전주 0.48%에서 0.30%로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고운·소담동 선호단지 위주로 매매 수요 증가하며 5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지방(-0.02%→-0.04%)은 하락폭이 확대되며 대조를 이뤘다.

세종 아파트값 상승은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 등이 나오면서 주택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선거 시기가 되면 정부 부처나 대통령실, 공공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집값이 들썩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세종 아파트값은 그동안 너무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만큼 가격 오름세는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의 지금 반등은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자 유입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과열 분위기에 휩쓸려 호가대로 덜컥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 아파트값 '대선' 앞두고 고공행진...5주째 상승률 1위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서울은 지난주 0.10%에서 0.13%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1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0.23%에서 0.32%로 상승폭이 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초구와 더불어 토허구역인 송파구(0.22%→0.30%)와 강남구(0.19%→0.26%), 용산구(0.15%→0.16%) 모두 상승폭이 늘며 시세를 끌어올렸다.

토허제 풍선효과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은 성동구(0.18%→0.21%)와 강동구(0.17%→0.19%), 광진구(0.09%→0.11%) 역시 상승폭이 늘고, 마포구(0.21%→0.16%)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보합세를 유지한 강북·도봉·노원구를 제외한 22곳의 아파트값이 모두 상승했다. 이들 3개구는 전주 각각 -0.01%, -0.02%, -0.01% 하락했으나 한 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 상승하고, 상승거래도 체결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전체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