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인수를 완료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의 조선·해양방산을 책임지고 있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말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미국 조선업 재건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키움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에 약 50명의 인력을 파견해 야드 개선 및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이 4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 교류를 통한 경험의 축적이 앞으로 미국의 군함과 지원함 건조 및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추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미국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1억달러(약 1380억원)에 인수했다. 미 해군은 조선업 설비 부족으로 함정 건조뿐 아니라 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 MRO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평가받는다.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해 미 해군 MRO 사업 2건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을 연간 8~10척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필리조선소는 미국의 군함과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LNG운반선 등 건조 선종의 다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능력 확대에 기반해, 2030년 이후 매출은 30억~40억 달러(4조1300억 원~5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필리조선소는 현재 안벽으로 쓰고 있는 5번 도크를 다시 선박 건조공정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크레인을 추가 도입하고 생산 병목현상이 심한 블라스팅(도장 전 처리)·도장 공정에 한화오션의 생산 노하우를 적용한다. 또 블록 적재 공간을 추가 확보하고, 자동화 용접도 도입한다.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현재 1500명 수준의 인력도 수천명으로 늘어나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견습생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간 180~200명 규모의 현지 신규 인력 충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필라델피아의 지리적 여건상 주변 지역의 노동 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에 생산인력의 점진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미 해군 함정 건조 및 MRO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정책에 힘입어 하반기 LNG선 발주 증가도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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