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제이 퓨리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소버린AI 구축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방안을 논의했다.
23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이 의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5’가 열리고 있는 대만을 방문해 젠슨 황 CEO와 별도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 제이 퓨리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도 동석했다.
이 의장의 대만 방문은 지난 3월 이사회 공식 복귀 후 첫 해외 행보로, 네이버가 올해 AI 전환에 전사적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양측의 논의 테이블에는 다양한 협업 가능성이 올라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버린AI 의지가 강한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의 협업은 물론이고,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세종시에서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인 네이버는 국내 IT업체중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높은 업체 중 하나다. 이 의장은 앞서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시절인 지난해 6월에도 미국에서 젠슨 황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한편,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의 AI·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시암 AI 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LLM 및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시암 AI는 태국의 AI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소버린 AI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암AI와의 협약은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인 ‘NCP 서밋’에서 진행됐으며, 네이버클라우드와 시암 AI가 각각 한국과 태국의 유일한 파트너로 참석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와 소버린AI 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실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고, 이번 시암 AI와의 협력도 그 결실"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각각 보유한 LLM 구축 및 운영 경험과 방대한 태국어 데이터 및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올해 말까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태국 내 수요가 높은 관광 특화 AI 에이전트를 내놓는다.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 라인업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공공 서비스, 학술 분야 등 AI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히 LLM 구축을 넘어, 태국이 자국 내에서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력과 통제권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시암 AI처럼 LLM,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등 현지에서 소버린 AI 구축이 가능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서비스·데이터·AI 백본·슈퍼컴퓨팅 인프라·클라우드·데이터센터까지 AI 밸류 체인 전 영역에 걸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소버린 AI를 필요로 하는 국가와 기업들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을 찾은 이해진 의장, 최수연 대표, 김유원 대표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대만 최대 이동통신사인 중화텔레콤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미팅을 통해 동남아 및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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