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 약 11조 규모 프로젝트 맡아...8월 이전 착공
中배터리 CATL-화유 '전기차 허브' 인니 배터리 생태계 장악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하노이(베트남)=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네시아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을 전기차 배터리 통합 생태계 개발 사업에서 제외시킨 것은 정부의 결정이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전기차 허브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이 무산되면서 화유-닝더스다이(CATL)로 이어지는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연합'이 주도권을 갖게 됐다.
23일 현지 매체 자카르타글로브 등 보도에 따르면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전날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LG에너지솔루션이 자진해서 철수한 것이 아니라, 투자 지연이 반복돼 당시 다운스트림 산업 가속화 및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위원장인 내가 직접 참여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빠진 자리는 중국 니켈 업체 화유가 대체하게 된다. 전체 투자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1단계 합작 투자(JV)를 통해 약 11억~12억달러를 배터리셀 분야에 투입됐다. 화유는 나머지 약 80억달러(약 10조9664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화유는 오는 8월 이전 착공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바흘릴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의 상류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합작법인에서도 약 30%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며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참여함에 따라,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 지분을 40% 이상, 나아가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로산 루슬라니 투자·다운스트림산업부 장관 겸 투자조정청(BKPM) 청장이자 국부펀드 다난타라 최고경영자(CEO)는 "화유·CATL과 함께 배터리 생산까지 연결되는 전체 밸류체인을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할 것"이라며 "정부는 다난타라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에서 인도네시아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있어 다난타라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 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다난타라가 해결할 수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수익성, 일자리 창출, 경제적 파급력 측면 모두에서 매우 유망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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