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 23일 아미르공원서 개막
보고 듣고 맛보는 ‘커피살롱’ ‘오마카페’ 등 체험행사 '풍성'
[파이낸셜뉴스] 23일 오전 ‘커피섬’ 부산 영도의 아미르공원에선 진한 커피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날 부산 영도구와 ㈔한국커피협회의 공동 주최·주관으로 아미르공원 일대에서 2025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행사는 25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23일 찾은 제6회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 현장. 네트워킹존 커핑룸에서 열린 오마카페 프로그램에서 라이크댓 정백광 로스터가 커피 시연과 함께 참여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이번 축제는 ‘커피에 반하다, 영도에 반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해외 11개국 커피업체 및 주한대사관과 국내 커피 업체 등 총 90여개사가 150개의 부스를 차려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커피를 맛보고 향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를 나누고 커피 내리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등 다방면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행사장 출입구 가까이에 설치된 네트워킹존 커핑룸에서 카페 및 커피 전문업체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방법을 설명하며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소통하는 오마카페가 마련됐다. 행사 기간 매일 3개 업체씩 총 9개 업체의 전문가들이 직접 커피를 내려준다.
스페셜티 전문점 라이크댓 카페 정백광 로스터(33)가 첫 주자로 나서 솜씨를 발휘했다.
정씨는 원두를 볶는 로스터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를 겸하고 있다. 커피 내리는 다양한 방법과 향의 차이 등을 설명하면서 현업에서 겪은 경험담을 전해줬다.
정씨는 “바리스타 혹은 로스터란 직업은 사실 사람들 사이에 아르바이트 이미지가 남아 있어 아직은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커피에 대한 애정이 있고 늘 재미있게 일할 수 있기에 그렇다”며 “올해 커피 페스티벌은 전년보다 더 깊이 있게 커피를 체험할 만한 것들이 많아 이전 행사보다 더 커피축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23일 찾은 제6회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 현장. 유튜브 커피하는람쥐 채널 운영자 겸 커피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박성관 대표가 누구나 쉽게 접하는 홈카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커피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가 관객들과 열린 소통을 하며 커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영도 커피 살롱’도 서브무대에 마련돼 참관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커피 살롱은 행사 기간 매일 1명씩 총 3명의 전문가가 강연을 한다.
이날은 유튜브 커피하는람쥐 채널 운영자 겸 바리스타 강사로 커피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박성관 대표가 무대에 섰다.
박 대표는 ‘홈카페의 모든 것, 집에서 즐기는 커피의 세계’를 주제로 집에서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가성비 있는 기기들을 소개하며 보다 맛있게 내리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그는 “야외에서 커피 토크쇼를 처음 진행해 봤는데 예상보다 홈카페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놀랐다”며 “커피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꼭 교육생뿐 아니라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에게 커피를 알리는 장이 많으면 좋겠다. 시민들 반응도 좋은 것 같아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한국커피협회 주관으로 최고의 커피 테이스터를 찾는 커핑 경연대회 ‘GPCC in 영도’도 열린다. 원두와 커피의 맛과 향, 블렌딩 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맛보고 커피를 골라내는 대회로, 올해 3회째를 맞아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확대해 개최됐다. 총 47명이 출전해 12명이 본선에 진출, 25일 최고의 커피 테이스터를 가린다.
‘글로벌’ 타이틀을 내건 행사인 만큼 글로벌 커피존이 전년보다 대폭 확대됐다. 커피 강국인 베트남과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11개국, 16개 업체와 주한대사관 등이 총 22개 부스를 꾸렸다. 방문객들은 각국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따끈따끈한 커피를 직접 시음하며 각종 디저트를 함께 즐겼다.
영도구민 이영미씨(50대·여)는 “영도구가 커피도시 사업을 시작한 지 몇 년 됐는데 그 전과 비교하면 방문객들도 더 많아지고 동네 분위기가 보다 젊어진 것 같다"며 "이전에는 조용한 섬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요즘은 커피 페스티벌 등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열리면서 관광도시처럼 밝아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23일 찾은 제6회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 현장. 글로벌존의 에티오피아 커피업체 부스에서 바리스타가 방문객들에 커피를 내려주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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