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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폴더블 노트북 만져보니 미쳤네.. 왜? [1일IT템]

화웨이 폴더블 노트북 만져보니 미쳤네.. 왜? [1일IT템]
중국 선전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된 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 사진=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선전(중국)=구자윤 기자】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를 중국 선전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져보게 됐다. 접으면 13인치 노트북, 펼치면 18인치 태블릿으로 활용 가능한 것이 이 제품의 최대 특징이다.

화웨이 폴더블 노트북 만져보니 미쳤네.. 왜? [1일IT템]
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 측면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노트북처럼 접었을 때 두께는 14.9㎜, 펼쳤을 때 두께는 7.3㎜이며 무게는 1.16kg다. 실제로 보니 정말 18인치 대화면 제품이 이처럼 얇고 가벼운 게 신기했다. 물방울 힌지 부분은 정말 얇고 주름이 없어보였지만 출시는커녕 공개한 지도 며칠 안 된 제품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노트북으로 활용할 때는 기기 후면에 킥스탠드가 있어 화면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준다.

화웨이 폴더블 노트북 만져보니 미쳤네.. 왜? [1일IT템]
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를 태블릿처럼 쓰는 모드에서 화면 전환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듀얼 레이어 OLED LTPO 패널은 3296x2472 해상도, 최대 1600니트 밝기를 지원해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했다. 화면 비율은 접었을 때 3:2, 펼쳤을 때 4:3이며 화면 분할은 물론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 실제 화면 전환을 할 때는 어떠한 버벅임도 없이 부드럽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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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에서 화면 분할을 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기대를 모았던 것은 가상키보드 기능이었다. 레노버도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선보인 바 있지만 이런 기능은 화웨이가 처음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아래 화면에 양손 손가락을 네 개씩 갖다대자 기존에 나오던 화면이 사라지고 가상키보드가 활성화됐다. 다양한 노트북을 써봤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어서 신선했다. 키보드에는 MS 코파일럿 키와 같은 자체 AI 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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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에 양 손가락 네 개씩을 올려두자 가상키보드가 활성화되고 이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다만 키감이 조금 문제였다. 액정 위에서 자판을 치는 느낌이 드는 데다 오타가 수시로 발생했다. 화웨이도 이 점을 인지한 듯 5㎜ 무선 키보드를 개발했다. 자석형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로 무게도 290g에 불과하다. 본체와 합쳐도 총 무게가 1.5kg도 안돼 웬만한 15인치 노트북보다 가볍다. 무선 키보드를 부착하고 타자를 쳐보니 가상키보드보다 훨씬 더 익숙하고 오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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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에서 무선 키보드를 탈부착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물론 이렇게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배터리 사양은 어느 정도 타협했다. 배터리 용량은 74.69Wh로 18인치 화면을 소화하기엔 다소 작은 편이다. 따라서 배터리도 빨리 닳고 기기가 워낙 얇은 만큼 발열이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당장 확인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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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에서 제품 사양을 소개하는 모습. 정작 CPU에 대한 언급은 없다. 사진=구자윤 기자

최근 화웨이가 밀고 있는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를 도입한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하모니 OS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버벅임도 없었으나 앱 호환성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웨이는 사양표에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5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화웨이 기린 X90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이 프로세서는 화웨이 모바일 프로세서인 '기린 9010'과 유사한 성능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3년 전 나온 플래그십(최고급) 프로세서인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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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를 접었을 때(왼쪽)와 펼쳤을 때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무엇보다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는 이걸 당장 사기엔 가격이 비싸다. 32GB+1TB 모델이 2만3999위안(약 458만원), 32GB+2TB 모델이 2만6999위안(약 515만원)이다.

그럼에도 이 제품은 노트북 업계에 혁신을 제시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는 것과 실제 제품을 양산해서 출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도 애국 소비를 기반 삼아 많이 팔릴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와 애플도 내년에는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화웨이가 관련 시장을 선도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웨이 폴더블 노트북 만져보니 미쳤네.. 왜? [1일IT템]
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 사진=구자윤 기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