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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활기…새내기주 이달 평균 110% 상승

[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새내기주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소식, 7월 기업공개(IPO) 제도 규제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어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 5월 들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8개사(리츠·스팩 등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09.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 오르고, 코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나우로보틱스가 299.3%로 가장 높았다. 원일티엔아이(98.2%), 인투셀(95.3%), 오가노이드사이언스(95.0%)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 첫날 종가를 보면 8개사 중 4개사가 '따블'(공모가의 2배)을 달성했다. 8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수익률은 평균 93.8%에 달했다.

지난달 '대어급'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에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IPO 시장이 위축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3일 기준 에이유브랜즈와 쎄크 종가는 각각 1만5750원, 1만3550원으로 공모가를 모두 밑돌았다. 한국피아이엠은 공모가 대비 61% 올랐지만, 이달 신규상장 종목의 평균 상승률(109.6%)에는 못 미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소식이 이달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오는 7월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확대를 골자로 한 IPO 제도 규제 시행을 앞두고 단기 차익 실현이 쉬운 기존 공모 환경이 조만간 사라진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 시행 전 마지막 수익을 얻으려는 '막차 심리'가 단기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하는 자발적 약속이다. 금융당국은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주 '단타'로 IPO 시장을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관배정 물량 중 40% 이상을 의무보유확약을 한 기관 투자자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개선된 공모주 투자 심리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단타성 매매 위주의 개인 투자자 비중이 커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은 제도 시행 초기 투자를 꺼릴 가능성이 크고, 개인 투자자들은 그간 공모주에 대해 단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던 경향이 있어 장기간 투자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며 "이 경우 시장이 높은 변동폭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