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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전액 기부" 박현경의 2025년 첫승은 짜릿한 '노보기' 역전 우승으로

박현경, E1 채리티 오픈 사흘 내내 노보기 완벽 플레이
작년 공동 다승왕 박현경, 올 시즌 첫 우승
박현경, 1억8000만원 우승 상금 전액 기부
이채은, 147번째 대회에서 우승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

"우승 상금 전액 기부" 박현경의 2025년 첫승은 짜릿한 '노보기' 역전 우승으로
박현경이 E1 채리티 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사흘동안 단 한 번도 보기를 범하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KLPGA 제공

지난해 공동 다승왕이 올 시즌 1승도 없다보니 우려가 터져나왔다. 작년 공동 다승왕으로서 자존심도 다소 상했다.

드디어 '큐티플' 박현경의 첫 우승이 나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간판스타 박현경(25)이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머쥐며 2025시즌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6366야드)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기록, 6언더파 66타를 쳤다.

"우승 상금 전액 기부" 박현경의 2025년 첫승은 짜릿한 '노보기' 역전 우승으로
박현경이 지난 23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제13회 E1채리티 오픈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박현경은 2위 이채은(15언더파 201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3승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첫 우승을 달성하며 KLPGA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으나,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공동 9위로 첫 톱10에 진입한 후 덕신EPC 챔피언십 공동 9위,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공동 7위,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9위로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 공동 6위, 2라운드 단독 2위로 상위권 경쟁을 펼치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박현경은 이번 대회 내내 보기를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노 보기 우승'을 기록했다. KLPGA투어에서 '노 보기 우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역대 12번째다.

"우승 상금 전액 기부" 박현경의 2025년 첫승은 짜릿한 '노보기' 역전 우승으로
준우승한 이채은. 사진=뉴스1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채은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현경은 1번 홀(파4)에서 이채은이 칩샷 실수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채은이 2번 홀(파4) 버디로 다시 앞서 나갔지만, 박현경은 5번 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8번 홀(파3)에서 티샷을 2.8m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나선 박현경은 9번 홀(파5)에서 승기를 잡았다. 28m 거리에서 시도한 세번째 샷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해 완벽히 승기를 거머쥐었다. 11번 홀(파4)에서도 박현경은 칩샷으로 버디를 추가했다. 230m 거리의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며 불안감을 드리웠지만, 어프로치가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승 상금 전액 기부" 박현경의 2025년 첫승은 짜릿한 '노보기' 역전 우승으로
박현경.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채은 역시 같은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추격에 나섰고, 13~14번 홀 연속 버디로 박현경을 추격했다. 공동 선두에 다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이때 3위 그룹과의 격차가 4타 차로 벌어지며 우승 경쟁은 박현경과 이채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17번 홀(파4)에서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균형을 유지했고, 승부는 마지막 홀로 넘어갔다.

결국 우승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이채은의 두번째 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페널티 구역에 빠졌고, 네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박현경은 세번째 샷을 침착하게 그린에 올린 뒤 파를 지켜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 전액 기부" 박현경의 2025년 첫승은 짜릿한 '노보기' 역전 우승으로
2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제13회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 4번홀에서 박현경이 트러블샷을 치고 있다. KLPGA 제공

KLPGA투어 147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노렸던 이채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1승을 기록한 김민선은 이날 5타를 줄이며 3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고, 임희정과 박결, 이동은, 박주영, 최예림은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박현경은 “선한 영향력을 선도하는 대회에 맞게 저도 동참하고 싶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받은 1억8000만원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해 큰 박수를 받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