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광구 낙찰 받은 SK어스온
인니 자원개발 사업 선두주자 활약
GS에너지·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베트남·미얀마서 LNG발전 성과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원유개발 등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이들 지역에서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탄소 중립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전통적 에너지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그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석유부터 LNG까지 자원개발 활발
25일 업계에 따르면 'K에너지'의 선두주자는 SK다.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한 원유·가스 자원개발 사업 경쟁 입찰에서 자바섬 인근 세르팡과 말루쿠 제도 인근 비나이야 등 2개 광구를 낙찰받았다. SK어스온은 앞서 지난 8일 베트남 '15-1/05 광구'의 '붉은낙타' 구조에서 지난달 원유를 추가로 발견했다. 또 지난 1월엔 베트남 15-2/17 광구에서도 원유를 확인하고 시험 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SK그룹은 LNG 산업 협력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를 비롯한 SK그룹 에너지 관련 멤버사들은 지난 21일 베트남 재정부 산하 국가혁신센터(NIC)와 공동으로 하노이에서 'LNG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 혁신을 위한 창의적 접근'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유영욱 SK이노베이션 E&S 부사장은 "SK는 베트남의 '2050년 넷제로' 목표 실현을 위한 에너지 전환 여정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SK는 지난 4월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대규모 LNG 발전소 건설과 차세대 에너지-인공지능(AI)-물류 복합센터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최근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해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뀐랍 LNG 발전사업은 응에안성 퀸루 지역에 1500㎿ 규모 LNG 발전소와 저장·재기화 설비, 항구 등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총투자비는 약 22억 달러(3조18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030년 이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GS에너지는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3기가와트(GW) 규모 LNG복합화력발전소(롱안 1호기·2호기)를 건설하고, 전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 중 베트남 LNG 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현재 GS에너지가 유일하다. 롱안 1호기는 2026년 착공에 돌입해 2029년 가동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 확보한 말레이시아 PM 524 광구에서 시추를 진행한다. 이번 시추를 통해 천연가스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상업성을 평가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에서도 A-1, A-3 광구를 운영 중이다.
■동남아 에너지 벨트, K에너지엔 기회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오일벨트는 중동에 비해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강점 때문에 K에너지의 핵심 공략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유전개발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베트남 석유·가스 산업은 2024~2029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3.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탐사·시추를 포함한 업스트림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석유·가스 매장량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자원 개발 사업 모델이 지분 투자·공동 탐사·장기 공급계약(PPA)·운영관리(O&M) 등 전 주기적 사업 모델로 전환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더욱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동남아 각국이 LNG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많이 쌓아온 국내 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도 적극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진출 에너지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 지원 사업'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사업타당성조사 지원 등 정책적 지원도 크게 늘리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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