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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율주행차 시스템 검증, 시간·비용 절반으로 줄여"'[중기·벤처 'Why Pick']

에이스웍스 박승범 대표
시뮬레이션 활용 빠른 검증 장점
시제품 없이도 가능해 높은 수요
개방형 설계로 다양한 시스템 연동
국내외 고객사 300여 곳과 협업

"전기·자율주행차 시스템 검증, 시간·비용 절반으로 줄여"'[중기·벤처 'Why Pick']
에이스웍스 제공
"3억원짜리 장비가 고객에게 30억원어치 시간을 아껴줘야 진짜 가치가 있는 거죠."

박승범 에이스웍스 대표 (사진)는 25일 "모빌리티 산업은 변화의 속도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전장 부품은 빠르게 검증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에이스웍스는 고객이 기술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설계하는 회사"라고 밝혔다.

에이스웍스는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EV)의 소프트웨어 검증 장비(HILS), 제어기(ECU) 개발, 맞춤형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중심 기업이다. 2009년 '컨트롤웍스'로 출발해 '에이스랩'과 합병한 뒤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대표 제품인 HILS는 실제 배터리 없이도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포함한 전기차의 각종 제어 소프트웨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장비다. 1대당 가격은 약 4억~5억원. 실차 테스트 없이도 고정밀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EV 개발사들의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에선 개념 검증(PoC) 단계의 기술 지원에 집중한다. 센서 시뮬레이션, ECU 연동, 통신 환경까지 통합된 시스템을 제공해 시제품 없이도 개념을 시뮬레이션하고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은 검증보다 PoC 싸움"이라며 "빠르게 검증하고 빨리 실패할 수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맞춤형 엔지니어링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요구에 맞춘 기능 단위 개발을 유연하게 수주하고, 내부 인력 없이도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모든 기업이 대규모 개발 조직을 가질 수는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에이스웍스의 차별성은 '개방형 설계'로부터 나온다. 특정 플랫폼이나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제어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BMS 검증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성과다. 기존 방식보다 검증 기간과 비용을 절반 이상 단축시켰고 그 결과는 수십개의 양산차종에 반영됐다.

에이스웍스는 현재 국내외 고객사 300여곳과 협업 중이다. 국내는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해외는 일본 혼다, 미국 피스커 등과 함께한다. 특히 자율주행차, EV와 함께 국방 모빌리티 분야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 고기동 전술차량 ECU, 무인지상차량(UGV) 제어 시스템 개발 등에 협력하고 있다.

2020년 박 대표가 합류했을 당시 직원 30명, 매출액 43억원이던 에이스웍스는 지난해 기준 직원 92명, 매출액 147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향후 5년 내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포테인먼트, 인공지능(AI) 기반 검증 자동화, 클라우드 시뮬레이션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향후 유럽형 엔지니어링 아웃소싱 모델을 국내에 적용해 고객 맞춤형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목표다. 박 대표는 "유럽에서는 만명 규모의 아웃소싱 엔지니어링 기업이 자연스럽다"며 "한국에선 아직 낯설지만, 에이스웍스가 그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