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울트라9 285HX가 탑재된 MSI 타이탄 18 HX AI. 사진=구자윤 기자
MSI가 최근 출시한 게이밍 노트북 ‘MSI 타이탄 18 HX AI’를 써보게 됐다. 이 제품은 인텔 노트북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200HX 시리즈 2(코드명: 애로우레이크) 라인업 중 최상위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9 285HX와 함께 엔비디아 최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지포스 RTX 5090을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무려 18인치에 달하며 램은 64기가바이트(GB),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4테라바이트(TB)이며 키보드에는 스틸시리즈 퍼 키 RGB가 적용됐다.
MSI 타이탄 18 HX AI 오른쪽 측면. 사진=구자윤 기자
먼저 제품 외관부터 살펴보면 MSI 특유의 드래곤 로고가 제품에 박혀 있으며 게이밍 노트북 답게 묵직하게 생겼다. 화면 크기가 워낙 큰 데다 RTX5090까지 달려 노트북 무게가 3.6kg에 달한다. 제품 왼쪽 측면에는 켄싱턴 락, USB 3.2 타입A, SD카드 리더, 오른쪽 측면에는 이어폰잭, USB 3.2 타입A, 썬더볼트 5, 후방에는 전원, HDMI, 유선 랜 포트가 있다.
MSI 타이탄 18 HX AI에 붙어 있는 인텔 코어 울트라9, 엔비디아 지포스 RTX 스티커. 사진=구자윤 기자
코어 울트라9 285HX 프로세서는 P코어 8개, E코어 16개 등 총 24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췄다. 이는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9 285K와 동일한 코어 사양으로, 사실상 데스크톱에 가까운 성능을 갖췄다. 최대 13TOPS(초당 13조회 연산)급 신경망처리장치(NPU), 4코어 GPU를 도입했으며 최대 터보 주파수는 5.5Ghz, 열설계전력(TDP) 기준은 55W다. NPU 수치만 놓고 보면 최대 11.5TOPS를 지원하던 기존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코드명: 메테오레이크)과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더 나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제공한다. MSI 오버부스트 울트라 기술을 통해 최대 260W(CPU 85W+GPU 175W)의 전력을 선보인다.
긱벤치 6와 3D마크 타임스파이로 'MSI 타이탄 18 HX AI' 성능을 실험한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실제 벤치마크(성능실험)에서는 인텔 코어 울트라9 285HX의 막강한 성능이 확인됐다. ‘MSI 타이탄 18 HX AI’의 CPU 성능을 벤치마크 앱 ‘긱벤치 6’에서 실험한 결과 싱글코어 3102점, 멀티코어 22065점을 기록했다. 시네벤치 2024에서는 싱글코어 135점, 멀티코어 2130점을 보였다. 인공지능(AI) 관련 성능을 확인하는 앱 ‘긱벤치 AI’에서는 싱글 프리시전 7240점, 하프 프리시전 2529점, 콴타이즈드(양자화) 10886점을 기록했다.
'MSI 타이탄 18 HX AI'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게임 성능을 실험한 결과 초당 프레임이 300FPS 이상을 보여줬다. 사진=구자윤 기자
인텔 코어 울트라9 285HX와 함께 요즘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렵다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의 조합은 최강의 성능을 보여줬다. 먼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 타임 스파이에서 ‘MSI 타이탄 18 HX AI’는 2만1916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RTX 4080 데스크톱 제품에 맞먹는 성능으로, 노트북이 데스크톱 대비 발열 제어 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하다. 실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해보니 초당 프레임이 300FPS 이상 나오면서 매끄러운 게이밍이 가능했다. 굳이 ‘배틀그라운드’를 300FPS 이상으로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체험해 보니 확실히 달랐다.
'MSI 타이탄 18 HX AI'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가 재생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동영상을 볼 때도 18인치 UHD+(3840x2400) 대화면과 함께 미니 LED 기술 덕분에 밝고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었다. ‘오징어게임 시즌 3’ 공개를 앞두고 오랜만에 ‘오징어게임 시즌 2’를 봤더니 미로 같은 분홍색 계단 세트와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녹색 옷 등의 색상이 선명하게 보였다. 다만 음향은 제품 가격 대비 평이한 편이었다.
MSI 타이탄 18 HX AI와 400W 어댑터(왼쪽). 사진=구자윤 기자
무엇보다 ‘MSI 타이탄 18 HX AI’는 무게와 배터리 수명이 단점이다. 본체만 3.6kg, 400W 어댑터는 1kg가 넘어 둘을 합치면 거의 5kg에 육박한다. 화면 크기도 18인치여서 어지간한 가방에 넣는 것도 쉽지 않다. 법적 비행 제한 용량에 맞춘 99.9Whr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18인치 화면과 GTX 5090의 존재로 인해 배터리가 매우 빨리 닳는 편이어서 사실상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전원을 꽂고 써야 하는 제품이다. 충전 1시간 만에 50% 가량이 충전됐으며 완충까지는 무려 2시간 50분이 걸렸다. 엄청난 사양을 갖췄기에 팬 소음도 다소 있는 편이다. 아울러 기본 터치패드도 클릭과 드래그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CPU-Z 앱을 통해 MSI 타이탄 18 HX AI에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HX가 탑재돼 있는 걸 알 수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제품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 기준 760만원을 넘어 진입 장벽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인텔 코어 울트라9 285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90을 결합해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 타사에서는 드문 데다 최근 치솟은 RTX 5090 가격 등을 감안하면 ‘MSI 타이탄 18 HX AI’가 마냥 비싸다고 볼 수도 없다. 게임을 좋아하고 지갑에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다.
MSI 타이탄 18 HX AI. 사진=구자윤 기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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