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서 열리는 롯데뮤지엄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전. 롯데뮤지엄 제공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서 열리는 롯데뮤지엄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전. 롯데뮤지엄 제공
[파이낸셜뉴스] "50년 동안 국민과 함께 한 '가나 초콜릿'이 예술로 재해석됐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공간들과 은은한 초콜릿 향기가 한데 어우러져 가나 초콜릿과의 첫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1975년부터 50년 긴 세월 동안 우리 곁에 함께 해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전시 관람 내내 마스코트인 '볼드'에 빠지고, '라운지 존'에서 초콜릿까지 시식하고 이야기 나누면 어느새 50년 제조 기술의 가나 초콜릿 맛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현대 미술부터 지난 50년 가나 초콜릿 헤리티지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다. 롯데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롯데뮤지엄은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전을 오는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75년 출시 이후 단순한 간식을 넘어 문화적 키워드이자 예술 작품이 되고자 했던 가나 초콜릿의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그 예술적 의미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나 초콜릿이 지향해 온 예술적 감각으로서의 경험을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역사와 철학을 담은 헤리티지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들은 국적과 세대, 장르를 넘나들며 가나 초콜릿이 선사하는 감각적 경험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라플렉스 'MEMORY BITE'. 롯데뮤지엄 제공
작가 그라플렉스는 '픽셀'과 '볼드'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인물과 사물, 상황을 아이콘화하는 작가로, 초콜릿이 탄생하는 순간을 시그니처 캐릭터들을 통해 독창적으로 시각화했다. 특히 대표작 '메모리 바이트(MEMORY BITE)'는 초콜릿이 주는 행복의 순간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김미영 'Red, Gold and Brown'. 롯데뮤지엄 제공
김미영 작가는 동양화 기법에 유화를 접목한 고유의 생동감 있는 붓 터치 기법과 가나 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운 물성을 결합해 회화 및 거대한 영상 작업으로 펼쳐냈다.
그의 대표작인 '레드, 골드 앤드 브라운(Red, Gold and Brown)'은 여러 색의 중첩이 무질서 속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내고, 붓 터치 속 겹겹이 쌓이는 물감의 흔적들이 작품에 생동감을 더해 가나 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운 물성을 표현했다.
코인 파킹 딜리버리 'Pieces Become Meaning'. 롯데뮤지엄 제공
코인 파킹 딜리버리는 정체를 숨긴 채 일본을 중심으로 그래픽부터 패션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판 초콜릿을 쪼개 나누는 행위를 통해 관계의 의미를 탐색하는 설치 조형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피시즈 비컴 미닝(Pieces Become Meaning)'은 그의 시그니처 캐릭터 '시라이상'와 초콜릿을 결합해, 초콜릿을 쪼개는 행위가 단순한 음식 나눔을 넘어 행복과 감정을 나누는 행위임을 표현했다.
박선기 'An aggregation Charcoal Forest'. 롯데뮤지엄 제공
박선기 작가는 숯 등의 소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온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숯으로 제작한 대형 설치 작품으로 초콜릿 격자 형태를 공간적으로 확장했다.
대표작 '언 어그리게이션 차콜 포레스트(An aggregation Charcoal Forest)'는 나무를 태워 부가적인 것을 없애고 본질만 남은 숯이 초콜릿 하나로 50년을 지속해 온 가나 초콜릿의 헤리티지와도 연결되게끔 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닌, '감각적 예술의 경험'을 지향하는 가나 초콜릿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김선우 'Treasure in the jungle'. 롯데뮤지엄 제공
김선우 작가는 도도새에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는 특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정글에서 최상급 카카오를 쫓는 도도새의 여정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그는 '트레저 인 더 정글(Treasure in the jungle)'을 통해 깊은 정글에서 황금 카카오를 찾는 도도새의 새로운 모험을 가나 초콜릿 브랜드의 성장과 미래로 보여준다.
이밖에 전시장에는 지난 50년간 '국민 초콜릿'으로 불리며 쌓아온 가나 초콜릿의 헤리티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가나 초콜릿의 역사와 제조 공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섹션을 비롯해 채시라, 이미연, 오연수 등 시대의 아이콘들이 출연했던 광고의 변천사를 영상 아카이브로 제작해 관람객의 추억을 환기한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나 라운지'에서는 가나 초콜릿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라인업과 아트 컬렉션 신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민지 롯데뮤지엄 전시사업팀 팀장은 "가나 초콜릿이라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소재를 예술적 감각적으로 풀어내 전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전시"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관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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