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본사·연구소
5.5G·AI 등 네트워크 장비 한가득
유럽 콘셉트로 건물·호수 등 조성
"일할 맛 나겠다" 생각드는 분위기
스위스 트램 닮은 경전철로 이동
분수대선 야근 직원에 야식 제공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위치한 화웨이 시춘 캠퍼스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 건물 사진=구자윤 기자
화웨이가 곳곳에서 빨아들인 인재는 어떤 연구를 하고 있을까. 매년 화웨이는 'ICT 경진대회'를 벌여 인재를 키우거나 흡수해오고 있다.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 반톈 캠퍼스와 둥관 시춘 캠퍼스는 시설 규모만으로도 연구개발(R&D)과 인재영입 전략이 어느정도 인지 충분히 짐작할 만 했다. 반톈 캠퍼스엔 화웨이 본사와 R&D 조직이 있고, 시춘 캠퍼스도 R&D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화웨이 전시관 가보니… 5.5G·AI 융합에 집중
선전 빌딩 숲을 지나면 화웨이 본사가 있는 반톈 캠퍼스가 나온다. 본사 건물 내 지하 1층 '다윈홀' 전시관은 컴퓨팅, 스마트 디바이스, 통신 솔루션, 스마트카 솔루션 등 총 6개 부문의 화웨이 주요 사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화웨이는 특히 5.5G에 힘을 줬다. 건물 외관에 '5.5G 공원'이라는 조형물이 있을 정도다. 5G 어드밴스드로도 불리는 5.5G는 이론상 최대 속도 10Gbps에 지연시간 1ms 구현을 목표로 하는 기술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5.5G는 기존 5G 대비 약 10배 빠른 속도를 갖췄으며 현재 300여개 도시에 상용화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5.5G와 AI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 기업, 가정을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블레이드 AAU X △U6GHz AAU △이지 AAU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소개했다.
■테마파크야 연구소야… R&D에 진심인 화웨이
이어 중국 화웨이 R&D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둥성 둥관 시춘 캠퍼스를 찾았다. 유럽 12개 도시의 건축물을 콘셉트로 조성한 112개의 건물과 호수를 둘러보면서 "일할 맛 나겠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상주 직원 2만여명이 경전철을 타고 캠퍼스 내부를 이동한다. 캠퍼스 내에 3종류의 노선이 있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성을 콘셉트로 마련한 공간에는 시설·행정팀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 곳은 시춘 캠퍼스 중앙에 위치해 있어 극장존으로도 불린다. 분수대에서는 매일 저녁 8시 30분이 되면 야근을 하는 직원들에게 야식을 제공한다. R&D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의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화웨이의 전략이다. 실제 화웨이는 매년 매출 대비 20% 이상의 금액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R&D 인력이 전 직원의 54%에 달한다.
미국의 대중 규제 속에서도 화웨이는 기술 자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화웨이는 작년 매출액이 8621억원(약 1752조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 컴퓨텍스 전시회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면서 "미국이 인공지능(AI) 확산 속도를 최대한 높이지 않으면 중국이 따라올 것이다. 가장 크고 강력한 IT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가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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