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코'라는 가명을 쓰는 일본 남성이 어릴 적부터 품어온 ‘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화로 2,200만 원가량을 들여 정교한 보더콜리 의상을 제작했다. 출처=토코 SNS
[파이낸셜뉴스] 진짜 개처럼 생긴 모습으로 네 발로 걷고, 배를 보이며 뒹구는 일본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현에 거주하는 토코(가명)는 어릴 적부터 품어온 ‘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화 2200만원을 들여 착용하면 개처럼 보이는 의상을 제작했다.
토고는 대형견 '보더콜리 슈트'를 영화·광고 소품 제작 전문업체 제펫(Zeppet)에 의뢰해 만들었다. 전신을 덮는 이 의상은 개의 골격 구조와 털의 흐름, 턱이 열리고 닫히는 기능까지 정밀하게 구현됐다. 또한 의상을 입은 사람의 움직임을 견디도록 관절 저항 및 체중 분산 구조가 적용됐다. 무게는 4㎏에 달한다.
토코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현재 7만3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영상 속 그는 목줄을 차고 네 발로 기어다니며 산책을 하거나, 개 간식을 먹고, 원반을 잡기도 한다. 공원에서 바닥을 구르거나 지나가는 행인에게 앞발을 들며 인사하는 모습도 있다.
그는 일본 매체 마이나비(Mynavi)와의 인터뷰에서 “네 발로 걷는 동물 중에서도 크고 귀여운 개가 이상적인 모델이었다”며 보더콜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토코는 올해 1월 '토코토코 동물원'이라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알래스칸 말라뮤트(알래스카 출신 썰매견) 복장을 포함한 개 의상이 마련돼있으며, 1회(180분) 체험료는 2인 기준 6만엔(한화 약 57만원)이다.
초기 예약 부진으로 폐장 위기를 겪었으나, 현재 웹사이트 공지에 따르면 오는 7월 이후 재오픈이 예정돼 있다.
그는 "토코토코 동물원에서는 단순한 코스튬 체험이 아닌, 자기 존재의 경계를 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밀폐형 수트, 척추와 관절에 무리 줄 수 있어
다만 의학계에서는 토코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 재활의학 전문의들은 “전신을 감싸는 밀폐형 슈트는 체온 조절에 취약하고, 장시간 비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할 경우 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팔꿈치와 무릎 등 관절을 체중 지지 부위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연골 손상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동물 형상을 한 퍼슈트는 내부가 밀폐돼있어 매우 덥고 습해 세균 감염의 위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또한 슈트에 땀과 유분, 죽은 피부 세포가 남게 돼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한다.
여러 사람이 공유해 썼을 때 제대로 소독이 이뤄지지 않으면 피부염,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나타나는 세균은 황색포도상구균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널리 있는 균이지만 감염되면 피부염, 식중독, 폐렴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상처나 피부 자극이 있을 경우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철저한 소독이 필수다.
착용중 땀이 많이 나게 되면 탈수가 생기거나 호흡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바로 그 자리에서 슈트를 벗고 수분을 섭취하고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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