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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30일 개봉, 119분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하이파이브' 스틸 컷 /사진=뉴스1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NEW제공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NEW제공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NEW제공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장미 대선엔 ‘하이파이브’..돌아온 강형철 매직 “‘시간 순삭’ 코믹액션 히어로물". NEW제공

[파이낸셜뉴스] “재밌는 오락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강형철 감독이 7년 만에 신작 ‘하이파이브’로 돌아왔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하이파이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극장에서 웃고, 에너지를 얻는 오락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강 감독은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 ‘스윙키즈’(2018) 등 다채로운 장르를 오가며 많은 관객과 교감해왔다. ‘과속스캔들’은 822만명을 모았고 ‘써니’는 745만명을 동원한 히트작이다.

온 가족 배꼽 책임질 유쾌한 오락영화..한국형 코믹액션 히어로물

약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 수술을 받은 후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니게 된 평범한 다섯 인물이 초능력을 노리는 조직에 맞서며 벌이는 코믹 액션물이다.

태권소녀 ‘완서’(이재인), 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 야쿠르트 아줌마 ‘선녀’(라미란), 건설현장의 FM 작업반장 ‘약선’(김희원) 그리고 힙스터 백수 ‘기동’(유아인).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각각 심장과 폐, 신장, 간, 각막을 이식받은 다섯 사람은 건강해진 몸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초능력을 덤으로 얻는다. 각자 사연이 있는 외로운 이들은 팔목 등지에 있는 표식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의기투합하지만 능력도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이라 만나면 다투기 일쑤다. 그러던 중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터지고, 사람을 구하는 과정에서 동지애를 형성하게 된다. 한편 완서를 홀로 키우는 태권도 사범인 완서의 아빠(오정세)가 강철소녀가 된 딸의 정체를 모른 채 전전긍긍 딸 바보의 면모를 보이는 가운데, 췌장을 이식받고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사이비 새신교 교주 ‘영춘’(신구, 진영)은 평생 꿈꿔온 절대자가 되기 위해 나머지 이식자들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일상과 비범을 오가며 B급 감성의 코미디와 박진감 넘치는 A급 액션을 유쾌하고 시원하게 펼친다. 귀엽고 만화적인 태권소녀 완서를 중심으로 장풍을 쏘는 지성, 비밀에 싸인 능력을 갖춘 선녀, 전자파를 쥐락펴락하는 기동 그리고 치유능력을 가진 약선과 만나 자신들의 능력을 발견하고, 새신교 교주와 맞붙으면서 이웃의 영웅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의 찰진 연기 호흡이 돋보인다. 동네 치킨집부터 굽이굽이 언덕이 있는 골목길 등 친근한 일상의 공간에서 펼치는 액션 드라마는 기존 할리우드 영화와 다른 한국적 코미디와 액션을 연출한다. 사이비교주의 광기는 대놓고 잔인하거나 위협적이지 않은데도 묘한 공포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상업영화의 미덕을 골고루 갖춘 오락영화로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의 믿고 보는 연기에 신인급 이재인과 진영의 활약이 돋보인다. 예상치 못한 신구의 존재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초능력 소재 히어로물 '무빙'과는 또 다른 결의 강형철만의 개성이 창작된 히어로물로 재미와 감동 모두 갖췄다.

강 감독은 “‘하이파이브’는 초능력을 다루지만, 사실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사람의 관계, 가족의 힘”이라고 말했다. 극중 오정세가 연기한 ‘완서’의 아버지가 초능력 없이도 악인을 제압하는 장면이 상징적이다. 강 감독은 이와 관련해 “초능력은 판타지일 뿐, 주인공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친구들이고, 악을 물리치는 진짜 힘은 가족의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각 캐릭터 매력 제각각, 원팀이 되는 과정 흥미진진

다섯 배우가 한 팀이 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배우 안재홍은 “강형철 매직이라고 부를 만큼 한 장면 한 장면 즐겁게 찍었다. 극장에서 봐야 진짜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미란은 “야쿠르트 카트에 매달려 추격신을 정말 많은 장소에서 많은 회차로 찍었다”며 “그걸 저렇게 붙여놓으니 ‘순삭’이라 아쉽기도 한데 그 여름 우리들의 뜨겁고 치열했던 현장이 생각난다. 우리 영화가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눈이 즐겁고 귀가 즐겁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앞서 강형철 감독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써니’에서 국내외 유행곡을 풍성하게 사용해 강한 향수를 자극했다. 이번 영화도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극에 리듬을 불어넣는다.

얼터너티브 록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노래는 완서가 언덕을 오르는 장면에 사용돼 저항과 해방의 메시지를 전하고, 각막을 이식받은 기동의 등장에선 ‘선글래시즈 앳 나잇(Sunglasses At Night)’로 분위기를 돋운다. 또 마지막엔 미국의 여성 보컬 그룹 시스터 슬레지의 ‘위 아 패밀리’가 삽입돼 이들이 가족이 됐음을 상징한다.

이 영화는 출연 배우 중 한명인 유아인 리스크로 개봉이 한동안 연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강 감독은 “이 영화는 한 사람의 결과물이 아니라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인생의 한때를 바쳐 만든 작품”이라며 “진심과 노력이 담긴 영화이기에, 그 즐거움이 관객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유아인 리스크를 상쇄할 재미가 있다”며 “개봉을 앞두고 스크린에서 다시 내 영화를 본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일인지 새삼 느낀다. 극장이라는 마법 같은 공간에서 모든 한국영화가 건승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