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지 소주 시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파이낸셜뉴스] 【
마닐라(필리핀)=이환주 기자】 "과거 교민 위주의 시장과 식당을 벗어나 지금은 편의점 마트 등 필리핀 모든 채널에서 진로를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과일 소주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필리핀은 현재 일반 소주 점유율이 과일 소주를 넘어서며 소주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18일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101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글로벌 진로의 성장 비전을 밝혔다.
필리핀은 인구 1억1800만명으로 전세계에서 1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15세 미만 인구가 30% 이상, 노동연령층인 15~64세약가 65%인 젊은 국가다. 중위연령도 24.5세로 OECD 평균(39.9세)과 한국(43.4세) 보다 낮다.
김 대표는 "하이트진로의 경쟁자는 오비맥주도 롯데도 아니다"며 "하이트진로는 술을 파는 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팔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필리핀은 아시아지역 1인당 알코올 소비량 8위 국가다. 필리핀 국민의 주류 소비는 맥주 74%, 스피릿 25%, 와인 1% 정도로 맥주가 앞도적이다. 2024년 기준 가정내 주류 소비가 71%로 유흥시장(29%) 대비 높다. 스피릿 계열로 분류되는 소주는 현지 럼, 보드키 등 고도주와 달리 낮은 알코올 도수로 사랑받고 있다.
18일 필리핀 마닐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이 발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과거에는 과일 소주 중심으로 먹거나, 칵테일처럼 소주를 섞어 마셨다면 현재는 한국처럼 일반 소주 소비가 과일 소주 소비를 앞지르며 한국 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 법인장은 필리핀 시장에서 소주의 성공 비결로 △현지 술과 다른 고급화 이미지 △한류 △소셜미디어 등을 꼽았다. 1억명 이상이 SNS를 사용하고 코로나19 이전 한국처럼 술을 즐기는 것이다. 또 스트릿 브랜드와 협업, 커피 업계와 협업을 통한 커피 소주 칵테일 출시, 현지 유명인과 함께 라이브 방송 '이슬라이브'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 법인장은 "필리핀에도 한국처럼 건배, 원샷 문화가 있는데 '타가이'라 부른다"며 "여러 사람과 술을 마시고(소셜 리추얼), 집에서 칵테일로 마시고(팀플라도), 음식과 같이 먹고(풀루탄), 노래방 문화(비디오케)로 즐긴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본격 운영된 하이트진로 필리핀법인 한국 교민 위주의 시장을 넘어 현지인들의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 '동반성장→현지화→필리핀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불닭볶음면이 라면 업계 판도를 바꾼 것처럼 하이트진로 역시 '참이슬'과 '진로'로 하이트진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하노이에 첫 해외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올해 2월 5일 착공식을 진행, 내년부터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도 2020년 653억원에서 2022년 1169억원, 지난해에는 15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를 차지한다.
필리핀 현지 마트에 진열된 하이트진로의 다양한 소주 제품들. 하이트진로 제공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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