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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트렌드 "1박2일 단기간 늘고, 근거리 여행지 선호"

국내여행 트렌드 "1박2일 단기간 늘고, 근거리 여행지 선호"
국내여행지 점유율 증감.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1박2일 단기여행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고, 수도권 등 근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박 이상 국내 숙박여행 경험자의 여행기간은 ‘1박2일’이 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 이후 줄곧 50% 안팎의 비율을 유지해 왔지만, 52%를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2박3일은 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3박4일 이상은 21%로 큰 변동이 없었다. 또 올해 국내여행 평균 기간은 2.9일로, 지난 9년간 가장 낮았던 코로나 직전 2년(2018~2019년)과 동일했다.

여행 지역도 짧은 일정에 맞춰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여행 소비자 밀집지역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여행지 점유율은 직전 조사 대비 각각 +0.6%p, +0.6%p, +0.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의 경우는 +1.0%p로 상승 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최근 대전이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함께 MZ세대 취향에 맞는 맛집 등이 알려지면서 주말 여행을 다녀오기 적합한 곳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2.0%p), 강원(-1.4%p) 등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특히 제주는 고물가 논란 등 기피 요인이 부각되면서 최대 폭으로 하락해 여행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지에서의 활동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식도락(18%)과 친지·친구 만나기(17%)를 국내여행 시 주요 활동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짧은 시간 내 소소한 만족을 추구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팬데믹 시기 늘었던 ‘자연풍경 감상’과 ‘휴식’ 등은 뚜렷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팬데믹 직후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3박4일 이상 중·장거리 국내여행이 일시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행 행태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원거리, 자연 중심의 관광지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국내 여행 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