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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급성장하는 인도 금융시장, 국내 기업 진출의 적기”

삼일PwC “급성장하는 인도 금융시장, 국내 기업 진출의 적기”
26일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 아모레홀에서 이승호 삼일PwC 금융부문 대표가 '성공적인 인도 금융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일PwC 제공.
[파이낸셜뉴스] 빠른 경제 성장과 인구 규모 등을 바탕으로 인도 금융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한국 기업이 인도 금융시장에 진출할 적기라는 조언이 나왔다.

이승호 삼일PwC 금융부문 대표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삼일PwC 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 ‘성공적인 인도 금융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성장하는 인도 금융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문화적 차이 및 복잡한 규제 환경이라는 두 가지 허들이 존재한다”며 인도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전략적인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기업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첫 번째 세션에서는 시라그 바사(Chirag Vasa) PwC 인도 파트너가 '인도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라는 주제로 인도 금융 시장의 성장성, 인구 규모, 디지털 금융 확산,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 지원 등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의 구조적 특징과 기회를 소개했다. 그는 “인도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금융시장으로, 한국 기업에 전략적 진출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사 파트너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디지털 보급률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보험, 대출을 비롯한 여러 금융 섹터에서 성장 잠재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강대호 삼일PwC 딜 부문 파트너가 ‘인도 금융시장 M&A 추진 전략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 파트너에 따르면 인도 금융시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중산층 인구 증가로 인해 금융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며 2020~2024년 거래 건수가 연평균 21.7%를 기록했다. 또한 금융 기관들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다. 외국 기업의 투자도 활발해져 최근 몇 년간 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 및 한국 기업의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2023년 비은행 금융회사(NBFC)의 지분을 인수하며 인도 리테일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다만 인도 특유의 문화적, 제도적 차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정보 및 협상 내용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외국 기업의 투자 및 인수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울 수 있어 허가 절차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강 파트너는 “인도 특유의 협상 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한 가치 평가 수행이 성공적인 M&A의 핵심”이라며 “계획 단계에서 현지 전문가 도움을 비롯해 부문별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자문사 선임, 모든 합의 내용 서면화, 사전 분석 및 구체적 전략 수립 등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조규상 PwC컨설팅 파트너가 인도 금융시장 진출의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조 파트너는 “국내 은행이 기업 금융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메가뱅크들은 기존 기업 금융 중심에서 비은행 디지털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이 2023년 4월 인도의 핀테크 기업인 DMI 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한 사례와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SMFG)이 인도의 지방 금융 네트워크 보유를 위해 풀러턴 인디아 크레딧과 예스뱅크 지분을 인수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조 파트너는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단순한 시장 진입을 넘어, 진출 초기에 투자 방향성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비은행 금융회사(NBFC) 및 핀테크와의 협업이나 투자를 고려해야 하며 시장 변동 요인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박인대 삼일PwC 택스 부문 파트너가 ‘인도 금융시장 규제 및 세무 관련 주요 고려 사항’을 주제로 발표하며 인도 정부 주요 이해관계자, 복잡한 조세 체계, 주요 세제 등을 소개했다. 특히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관련 제재, 인수합병 행위 규제, 외국인 지분 소유 제한 등 인도 내 주요 규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규제가 많이 완화된 측면이 있지만 각각의 규정에는 숨어있는 세부 조건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인도 금융시장 구성 및 규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전 구조 설계가 가능한 전문가와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