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일반 소주 판매량 68% 과일 소주 비율 앞질러
필리핀 해외 5위 수출국..인구 어려 성장 가능성 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지 소주 시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2024년 K소주 수출 국가별 순위 |
(달러) |
국가 |
금액 |
비율 |
미국 |
4900만 |
24.50% |
중국 |
4000만 |
20% |
일본 |
3800만 |
19% |
베트남 |
900만 |
4.50% |
필리핀 |
700만 |
3.50% |
기타 90개국 |
5700만 |
28.50% |
|
(관세청 ) |
|
【마닐라(필리핀)=이환주 기자】"과거 교민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 지금은 편의점, 마트 등 필리핀 모든 채널에서 진로를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필리핀은 현재 일반 소주 점유율이 과일 소주를 넘어서며 소주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101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진로의 성장 비전을 밝혔다.
필리핀은 인구 1억1800만명으로 전세계에서 1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15세 미만 인구가 30% 이상, 노동연령층인 15~64세가 65%인 젊은 국가다. 중위연령도 24.5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9.9세)과 한국(43.4세) 보다 크게 낮다. 그만큼 주류 소비 인구가 많아 K소주 성장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하이트진로의 경쟁자는 오비맥주도 롯데도 아니다"며 "하이트진로는 술을 파는 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팔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필리핀은 아시아지역 1인당 알코올 소비량 8위 국가다. 필리핀 국민의 주류 소비는 맥주 74%, 스피릿(증류주) 25%, 와인 1% 정도로 맥주가 압도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소주 수출량은 2억달러(2700억원) 수준이다. 필리핀의 K소주 수출 점유율은 약 3.5%로 약 100억원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필리핀 소주 시장에서 67%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과거에는 칵테일처럼 소주를 섞어 마셨다면 현재는 한국처럼 일반 소주 소비가 과일 소주 소비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에는 필리핀 과일 소주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61%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일반 소주가 68%에 달했다. 삼겹살,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며 일반 소주를 먹는 문화가 침투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 법인장은 필리핀 시장에서 소주의 성공 비결로 △현지 술과 다른 고급화 이미지 △한류 △소셜미디어 등을 꼽았다.
국 법인장은 "필리핀에도 한국처럼 건배, 원샷 문화가 있는데 '타가이'라 부른다"며 "여러 사람과 술을 마시고(소셜 리추얼), 집에서 칵테일로 마시고(팀플라도), 음식과 같이 먹고(풀루탄), 노래방 문화(비디오케)로 즐긴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이 라면 업계 판도를 바꾼 것처럼 하이트진로도 '참이슬'과 '진로'로 하이트진로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하노이에 첫 해외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올해 2월 5일 착공식을 진행, 내년부터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도 2020년 653억원에서 2022년 1169억원, 지난해 1534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도 11%로 성장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30년 해외매출 5000억원' 달성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주류 시장은 성장률이 1%대로 정체된 상황이다"며 "한류와 함께 글로벌 주류 시장에 K소주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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