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6월 반도체 경기 굿!" 15년 4개월 만에 최고치...포스트 대선 기대감 '증폭'

전자통신업종 경기전망 184개월 만에 '최고'
제조업 경기전망, 4년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기업 체감경기 바닥권 탈출 조짐
미중 관세전쟁 소강상태로 접어든데다
6.3 대선 직후 정책 기대감 증폭

"6월 반도체 경기 굿!" 15년 4개월 만에 최고치...포스트 대선 기대감 '증폭'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6월 반도체 경기 굿!" 15년 4개월 만에 최고치...포스트 대선 기대감 '증폭'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추이. 한경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경기 전망이 2010년 3월 이후, 184개월(15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전자산업을 중심으로 경기 반등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의 6월 경기전망지수 역시, 4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중 관세전쟁이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든데다 6월 대선 이후 새롭게 추진될 각종 산업정책 및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6.3 대선을 기점으로, 기업 심리가 본격 바닥권을 탈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로 기업의 경기 체감도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경기 전망치가 전월 대비 9.7p 오른 94.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같은 상승폭은 2023년 3월 이후, 최대폭이다.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소폭 하회(3년 3개월 연속)하고는 있으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6월 반도체 경기 굿!" 15년 4개월 만에 최고치...포스트 대선 기대감 '증폭'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6월 제조업 BSI는 96.0로 5월(79.2)에 비해 16.8포인트나 급등했다. 2021년 3월(지수 114.0, 19.1포인트 상승)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반도체 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장비가 전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전자·통신장비 업종의 6월 BSI는 123.5를 나타내며, 2010년 3월(126.6)이후 1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경협은 관세영향 회피를 위한 해외 고객사들의 선주문, 중국의 내수진작책에 따른 컴퓨터, 모바일 등의 수요 개선 등으로 시장수급이 개선되고 있으며, 미중 통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기업심리가 급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실제 반도체 수출은 지난 3월(11.8%), 4월(17.2%)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103)도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 식음료 및 담배, 목재, 의약품, 일반·정밀 기계 및 장비 등은 기준선 100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93.5)도 전월대비 11.4p 상승한 가운데 도소매(101.8), 여가·숙박 및 외식(100.0),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0.0)가 기준선을 상회하거나 기준선에 걸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으로 분류되는 건설업종은 90.2를 가리켰으나 전 비제조업군에서 가장 큰 상승폭(17.5)을 기록했다.

내수(95.8), 수출(96.4), 투자(93.0), 고용(93.0), 자금 사정(95.3), 채산성(96.4)등 '경기 현주소' 자체는 부정적이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만큼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통상마찰이 한풀 꺾이고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로 경기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국내 매출액 600대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9%(359개사)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