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돈 22억 하나도 안아깝다” … 41세 최형우는 항상 팀이 어려울때 빛난다

2023년 KIA 타선 이끌며 3할 17홈런 80타점
시즌 직후 1+1 22억 재계약
작년 4년만에 100타점 일구며 23홈런 109타점
만 41세 5개월의 나이... 올해 0.335 9홈런 34타점 맹타
KIA 타이거즈 역대 최고의 모범 FA 등극 유력

“돈 22억 하나도 안아깝다” … 41세 최형우는 항상 팀이 어려울때 빛난다
20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최형우가 6회초 2사 2루 상황 KT 원상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린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또 최형우(41)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올해도 KIA는 그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다. 김도영과 최형우가 KIA의 가장 폭발적인 타격 라인이다. 나이가 40살이 넘어가도 그의 타격감은 식을 줄 모른다. 그리고 시즌 후반으로 가서 잠시 주춤할 지언정 항상 팀이 가장 어려울때 빛을 발한다.

최형우는 이미 현재까지 활약으로도 FA가 생긴 이래 KIA 타이거즈 구단 역대 최고 FA 등극이 유력하다. 엄청나게 꾸준하다. 최형우의 몸값은 2년 총액 22억원. 재작년 1+1년 연봉 20억과 옵션 2억원에 계약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최형우는 2016년 말 고향팀 KIA로 이적해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매년 15억원)에 사인해 KBO리그에 공식적으로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최형우는 2020년 말 다시 FA 자격을 얻어 3년 총액 47억원(계약금 13억원, 연봉 매년 9억원, 옵션 7억원)을 받고 KIA에 남았다. KIA로 이적한 직후 최형우는 2021년과 2022년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 시즌 자신의 몫을 해냈다.

특히, 2023년에는 최형우와 아이들이라는 별칭이 생긴 만큼 홀로 팀을 이끌었다.최형우가 광주에서 삼성 이승현을 상대로 때려낸 끝내기 역전 3점포나 광주에서 LG 박명근을 상대로 때려낸 대타 만루포는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작년에도 최형우는 대단했다. 2020년 이후 4년만에 100타점 고지를 등정했다. 무엇보다 시즌 중반까지 타점 선두를 내달리며 타점왕을 노리기도 했다. 물론, 체력의 한계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KIA의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타격왕이다. 1983년 12월생인 최형우는 현재 41세 5개월의 나이로 타율 0.335를 기록, 타격 2위에 올라서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타격 1위는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으로, 0.339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만약 최형우가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그는 2013년 LG 트윈스의 이병규 2군 감독이 세운 38세 11개월의 최고령 타격왕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돈 22억 하나도 안아깝다” … 41세 최형우는 항상 팀이 어려울때 빛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최형우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리고 있다.연합뉴스

최형우는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에는 0.412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타격 부문에서는 최형우 외에도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타율 0.326으로 3위, 손아섭(37·NC 다이노스)이 0.322로 4위에 오르는 등 베테랑 선수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 2022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이대호가 시즌 막판까지 '40대 타격왕' 경쟁을 펼쳤으나, 0.331의 타율로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마무리한 바 있다.

물론, 최형우가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야구팬들은 많지 않다. 아무래도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이 되면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힐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팀 사정도 편안하게 최형우를 관리해 줄만한 상황이 되지도 못한다.
하지만 기록을 떠나서 최형우의 진정한 가치는 항상 팀이 어려울 때 나타난다. 재작년에도 그랬고,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랬다.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해도 그가 KIA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