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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케미컬·코스맥스, 국내 첫 PHA 바이오 핫멜트 상용화

자연 유래 바이오매스 원료 적용∙∙∙독일 ‘딘 서트코’ 인증 획득

동성케미컬·코스맥스, 국내 첫 PHA 바이오 핫멜트 상용화
동성케미컬과 코스맥스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PHA 기반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 동성케미컬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기반의 핫멜트 점착제가 상용화됐다.

동성케미컬은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기업 코스맥스와 함께 PHA를 포함한 바이오매스 원료 기반의 점착제를 공동 개발해 화장품 패키징에 적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약 2년에 걸친 기술 협력의 결과물이다. 기존 석유계 핫멜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동성케미컬은 점착제 내 자연 유래 원료 비중을 56%까지 높였으며 독일 ‘딘 서트코’로부터 바이오 베이스 인증을 획득했다. 핵심 원료인 PHA는 미생물 발효를 통해 생성되는 고분자로, 토양이나 해양 환경에서 1년 내 90% 이상 분해되는 특성을 지녔다.

코스맥스는 이 점착제를 자사 섀도우·쿠션 파운데이션 포장 공정에 적용해, 플라스틱 외용기와 알루미늄 내용기를 안정적으로 접합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이산화탄소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 문제로 바이오 핫멜트 활용을 검토해 왔지만 점착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동성케미컬은 이번 기술을 토대로 화장품 외에도 생활용품, 전자기기, 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처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자체 수지 배합·합성 기술을 통해 고객 맞춤형 점착 솔루션도 제공할 방침이다.

김근모 동성케미컬 바이오플라스틱 사업부 상무는 “지난 2024년 울산에 오픈한 국내 유일의 바이오 플라스틱 이노베이션 센터 '바이오플라스틱 컴플렉스'를 중심으로 국내 지속가능한 패키징 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상용화한 기술을 고도화해 퇴비화 가능한 컴포스터블 점착제 제품도 추가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상용화를 계기로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를 국내외 고객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23년 발표한 ‘2030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기술적 우위 확보와 다양한 기업들과의 지속가능성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말 연구소 내 패키지 사이언스랩(PS랩)을 신설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 용기와 부자재의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