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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자리가 없어졌다"...사라지는 현장, 최악의 건설투자


"내 일자리가 없어졌다"...사라지는 현장, 최악의 건설투자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큰 건설업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건설투자는 물론 다른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축(주거+비주거 포함) 착공면적이 올 1·4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건설업 불황이 국내 총생산(GDP)을 갉아먹는 기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9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의 건축착공 면적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4분기 전국 건축물 착공면적은 1511만6000㎡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2154만2000㎡) 대비 29.8% 감소한 것으로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지난 2009년 1분기(1274만4000㎡)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국토부 건축착공 면적 통계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4년 1·4분기부터 제공되고 있다.

현재 건설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건축착공 면적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최악의 수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전국 착공실적은 8977만6000㎡이다. 2023년(7567만8000㎡) 보다 다소 늘었지만 2년 연속 1억㎡ 이하로 떨어졌다. 착공면적이 1억㎡ 이하로 추락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착공은 평균 1년 9개월~2년 정도 건축 투자에 순차적으로 반영된다. 현재 건설 투자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2023년과 2024년에 착공실적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박철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착공면적이 2년 연속 크게 줄면서 현재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4분기 건설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로 감소한 이유다.

문제는 앞으로도 침체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올 1·4분기 착공면적(1511만6000㎡)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정치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올 1~3월 수치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안 좋게 나왔다”고 했다.

건설업이 위축되면서 GDP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건설업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 2024년 2·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 성장 기여도도 말이 아니다. 2022년 0.0%, 2023년 0.2%에 이어 2024년에는 -0.2%, 올 1분기에는 -0.5%를 기록했다. 성장률을 갉아먹는 주범이 건설업인 셈이다.

건설업 취업자 수 역시 급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이 20~30% 가량 줄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가 지속된 것이다. 올 3월 기준으로 건설업 취업자수는 19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가 감소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