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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대신 연애 성향검사”…사람인, 데이팅앱 ‘비긴즈’ 출시

AI 기반 매칭·6단계 인증·블라인드 챗 도입…연애도 데이터로

“이력서 대신 연애 성향검사”…사람인, 데이팅앱 ‘비긴즈’ 출시
사람인, 연애성향검사 기반 데이팅앱 '비긴즈' 출시. 사람인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람인이 연애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사람인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과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팅앱 ‘비긴즈(begins)’를 정식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비긴즈는 기존 데이팅앱과 달리 ‘진짜 사랑의 시작’을 내세우며, 사람인이 오랜 기간 채용 시장에서 축적한 매칭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연애 영역에 적용한 첫 사례다.

핵심 기능은 ‘BLOOM 연애 성향 검사’다. 사람인 심리검사연구소가 독자 개발한 이 검사는 연애 가치관과 행동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를 16가지 동물 유형으로 분류한다. 기존 인적성검사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 검사는 지난 5월 8일 선공개 이후 2주 만에 10만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사람인은 프로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인증 시스템도 강화했다. 기본적인 본인 인증 외에도 페이스 인증, 이력서·자기소개서 데이터 연동, 학교·회사 인증, 지인 인증 등 총 6단계의 검증 절차를 마련해 가짜 계정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ISMS-P(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외모 중심 매칭에 대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블라인드 챗’ 기능을 도입했다.
상대방의 사진 없이 24시간 대화를 먼저 나눈 후, 상호 호감이 확인될 경우에만 프로필이 공개되는 구조다. 이는 ‘블라인드 채용’에서 착안한 기능으로, 진정성 있는 연결을 원하는 2030세대의 니즈를 겨냥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채용 시장에서도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AI 기반 분석과 신뢰를 바탕으로 업계 선두로 성장했다”며 “이제 그 노하우를 연애로 확장해 데이팅앱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신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