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두산이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자본 조달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존재한다는 시각이 나왔다.
30일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산이 (전자BG 사업부)의 생산능력 증설이 필요할 때 자금 조달 시나리오는 보유 자사주 18% 중 소각분 6%를 제외한 12%(현재 가치 6400억원) 일부 매각, 보유 중인 두산로보틱스 지분 68%를 담보로 EB(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 보유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자본을 조달할 옵션이 존재하다고 봤다.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블록딜을 시도할 경우 제도 변경에 따른 어려움이 있어서다.
그는 "제도 변경으로 대주주가 자회사 지분에 대한 블록딜을 시도할 경우 1개월 전 사전 공시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1개월 전 사전공시할 경우 주가가 폭락한다. 블록딜이 쉽지 않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의 전자BG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8.8%(메리츠증권 기준 29.2%)다. 기존 경상적 수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엔비디아향 제품의 영업이익 마진이 45%를 상회했는데, 엔비디아향 제품의 1분기 비중은 40%에 달했다.
1~3월 간 엔비디아 블랙웰향 양산 매출이 1600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블랙웰향 영업이익률은 50%로 추정됐다. 2분기에는 엔비디아향 매출 비중이 5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센터장은 "2026년 루빈, 블랙웰 동시 납품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 아마존을 필두로 ASIC향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어 "두산은 4N(순도 99.99%)에서는 EMC 대비 높은 수율 보이며 5N까지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두산, EMC는 하퍼 이후 기술적 갭이 발생했다. 두산은 기존 제품 대비 신호 손실 30% 이상 낮췄고 전력 소비 EMC 대비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 순도 등급 관련 4N은 AI(인공지능) 가속기용 PCB, 5G, 서버, 데이터센터에 쓰인다.
5N은 초고주파 기판, 위성통신, 6G, 반도체 패키징에 쓰인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하드웨어 부문의 초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현 시점에서 AI 투자는 과잉보다 과소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더 우세한 국면에 있다"며 "각국 정부와 공공기관이 자국 내에서 AI 인프라를 독립적으로 구축하려는 소버린 AI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AI 하드웨어 초과 수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국가 단위의 데이터 주권 확보 경쟁 속에서 고성능 GPU의 초과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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