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혁 KAIST 전산학과 교수가 2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인텔·KAIST(NIK) AI 공동연구센터 성과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인텔 제공
"인텔과 네이버 도움을 받아 22개 대학 연구실에서 1년간 총 40편의 논문을 출판했거나 심사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인 A100보다 토큰 처리량이 최대 1.2배 되는 가우디용 소프트웨어 추론 모델도 만들었다" (성민혁 KAIST 전산학과 교수)
"최근 국가 AI 과제들은 반도체 공급자 중심으로만 설계되고 서비스 기업은 외면 받는 것 같다. 이런 협력이 지속되도록 인텔에서 많은 걸 지원해줘 학계가 혜택 받고 네이버클라우드도 더 넓은 시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AI 컴퓨팅 솔루션 전무)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2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인텔·KAIST(NIK) AI 공동연구센터 성과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인텔 제공
■ 가우디 2 기반 AI 생태계 구축.. 논문·실무로 검증
인텔과 네이버클라우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공동연구센터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인텔과 네이버클라우드는 작년 4월 KAIST 등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가우디’ 기반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KAIST, POSTECH, 서울대학교 22개 연구실은 AI 공동연구센터를 구성해 가우디 2 노드를 한 개씩 제공받아 AI 연구에 사용했다. 그 결과 △논문 15편 출판 및 25편 투고 △깃허브 레파지토리에 30여개 이상 오픈소스 공개 △엔비디아 GPU A100과 동등한 가우디용 vLLM 개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가우디 2 성능 검증 등의 성과를 냈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8월로 1차가 종료될 예정이며 추후 지속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현재는 엔비디아 위주로 AI 생태계가 형성돼 있는데, 이걸 한 번 깨보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인텔도 성장하고 한국 AI 반도체, AI 산업도 같이 성장해 보자는 취지였다”며 “우리 연구실은 AI로 HBM 설계를 하는데, 가우디 2를 써서 잘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만족해 한다”고 밝혔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AI 컴퓨팅 솔루션 전무가 2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인텔·KAIST(NIK) AI 공동연구센터 성과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인텔 제공
■ "엔비디아 독점보다 경쟁을.. 서비스 기업 배제돼"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H200·B200 등 엔비디아 GPU로만 구성하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민성 인텔코리아 기업전략 영업본부 이사는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엔비디아가 (GPU) 가격을 올리면 맞춰줄 수 밖에 없다”며 “수급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인텔이 아니더라도 국가 경쟁력을 위해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생태계의 종속성, 개방성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결국 경쟁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 같다”며 “인텔, 네이버, KAIST의 협력 모델이 지속돼 다양한 생태계의 성공 사례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전무는 정부가 AI 사업을 육성하는 데 있어 정작 네이버 같은 서비스 기업에 대한 관심은 적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전무는 “국가적인 행사에 카카오나 네이버는 초대도 받지 못하고 특정 반도체 회사들을 찾아가는 걸 보면 우리 서비스 기업의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같다”며 “계속 서비스 기업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런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 사례가 나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조민성 인텔코리아 이사가 2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네이버클라우드·인텔·KAIST(NIK) AI 공동연구센터 성과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인텔 제공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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