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신명’(감독 김남균)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주성환(왼쪽부터)과 안내상, 김남균 감독, 김규리, 명계남이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신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명'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 분)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 분)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은밀한 음모, 주술과 정치의 결탁을 파헤치는 충격적인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뉴스속보. 김석일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오는 6월 2일 개봉하는 오컬트 정치 스릴러 ‘신명’ 속 한 장면이다.
대통령과 영부인을 모티브로 한 ‘신명’이 대선 일에 맞춰 개봉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 영화는 신비한 힘으로 권력을 거머쥐려는 한 여인과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들의 대립을 담는다.
배우 김규리가 어린 시절, 분신사바를 시작으로 주술에 심취한 윤지희로 분했다. 또 안내상이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검사 출신 정치인 김석일과 윤지희 사이의 수상한 연결고리에 강한 의혹을 품는 탐사보도 정현수 PD를 연기했다.
김규리는 이날 제작보고회 및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통해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로 “12.3 비상계엄 당시 충격과 무기력함”을 꼽았다.
그는 “12.3 계엄 선포 당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제가 평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계엄 수첩) 리스트에 있고 또 그들을 수거해서 폭사시킨다는 표현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연기자는 늘 대본을 읽는 사람이라서 문장이나 단어에 매우 민감하다”며 “근데 수거라는 단어는 사람한테 쓸 수 없는 단어다. 이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연달아 일어나 지난 1월 거의 쓰러져서 일어나질 못했다”고 회상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정말 고통스러웠다”며 “그러던 중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배우니까 작품으로 뭐든 하자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남균 감독과 김규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획된 ‘신명’은 빠르게 프리 프로덕션 단계가 진행됐다. 촬영은 지난 3월22일부터 4월30일까지 한 달 남짓 이뤄졌다. 극영화 한 편이 나오는데 기획부터 개봉까지 6개월 남짓 소요된 것이다.
여기에는 폴란드의 우치 국립영화학교에서 촬영을 전공하고 해외서 활동하는 김남균 감독과 민감한 소재의 영화에 선뜻 출연을 결정한 배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해 보인다. 김 감독은 “무속 관련 영화를 거의 다 찍을 무렵 이 영화의 연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실의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선 웃을 수도, 무서울 수도 없는 정치극"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김석일 역으로 분한 주성환은 "제가 대본을 쓰고 있었는데, 제가 쓰던 것과 맥이 같아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상사와 담쌓고 살고 있던 중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안내상은 '이런 걸 찍을 수 있나' 생각했단다. "딸, 아들 또래들이 밖에 나가서 절규하는데 난 지켜만 보고 있더라.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 '소리를 얹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출연 배경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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