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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주차, 실시간 원격운전… 미래 교통기술 한자리에 [르포]

지능형 교통체계 아태총회
자동차 모형 가속페달 밟으니
30㎞ 떨어진 실제 차량 움직여
에스유엠 ‘원격주행 시연’ 주목
HL로보틱스의 주차로봇 ‘파키’
차 들어올려 좁은곳서 주차 척척

로봇으로 주차, 실시간 원격운전… 미래 교통기술 한자리에 [르포]
허청회 ITS코리아 회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VIP 다이닝룸에서 베트남 교통부와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ITS코리아 제공
로봇으로 주차, 실시간 원격운전… 미래 교통기술 한자리에 [르포]
2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수원 지능형 교통체계(ITS) 아태총회' 참가자가 원격주행 시스템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정원일 기자
"너무 신기해요." 29일 경시 수원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 한 켠, 오락실 게임 코너에서나 볼 법한 자동차 모형을 둘러싼 관람객들은 연이어 감탄을 내뱉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눈앞에 있는 카메라에서 실제 차량이 스르륵 움직인다. 운전대를 돌리자 곧바로 카메라 속 차량이 왼쪽을 향한다. 운전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했지만, 실제 차량이 주행한 곳은 약 30km 떨어진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자율주행 전용 시험장이었다.

■원격주행·주차로봇 등 기술 눈길

29일 '2025 수원 지능형 교통체계(ITS) 아태총회' 참여한 자율주행 기업 에스유엠(SUM)의 원격주행 시스템 'SMOBI-ToD' 시연 장면이다.

이 기술은 초저지연 통신을 이용해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차량을 원격으로 운전할 수 있다. 법규 미비 등 문제로 상용화 전이지만, 회사는 향후 원격주행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유엠 관계자는 "아직 원격주행에 대한 법규가 없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인 단계"라면서도 "자율주행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거나, 항만에서의 물류 운송 등 렌터카 인도 및 반납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L로보틱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도 인기를 끌었다. 이날 오전 11시 "파키 시연을 시작합니다"라는 안내가 나오자, 순식간에 HL로보틱스의 부스에 관람객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허청회 ITS코리아 회장은 "전날 아시아, 태평양 각국 장차관급 인사들이 파키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교통 문제는 보통 도로가 막히면서 발생하는데, 파키로 주차 대기가 사라지게 되면 이 같은 문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선팅 뚫고 안전띠 인식하는 기술도

짙은 선팅을 뚫고 차량의 좌석별로 안전띠 착용 여부를 검사하고 알려주는 기술도 돋보였다. 지앤티솔루션의 매다(MEDA) 시스템은 주행 차량 내 1열은 물론 2열의 좌석 안전벨트의 착용 여부까지 알아낸다. 적외선 카메라와 딥러닝 기술 덕분에 짙은 선팅은 물론 시속 100km로 달려도 문제없다. 이미 서울 내 한 톨게이트에서 설치되는 등 성능은 입증된 상황이다.

지앤티솔루션 관계자는 "전자석 안전띠가 2018년부터 의무화됐음에도 앞자리 안전띠 착용률은 80% 이상으로 높지만, 뒷자리는 20% 수준"이라며 "매다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기업 핀텔은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 교차로는 AI영상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차량 흐름을 분석, 신호와 연동해 차량 흐름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교차로에 좌회전 대기 중인 차량이 많을 경우 좌회전 신호 시간을 좀 더 추가하는 식으로 교통정체를 해소한다. 이 시스템은 이미 수원, 원주, 익산, 고양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