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도 함께 출근해요."
반려동물 업계서 동반출근 복지 확산
전문가 상주하는 ‘사내 강아지 유치원’
"집에 혼자 있을 반려견 걱정했는데 안심"
유기견·유기묘 입양땐 사내포인트 주고
생일축하금 등 세심한 복지에 만족 높아
네츄럴코어 직원들이 반려동물과 동반출근해 찍은 사진 모음네츄럴코어 제공
이제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차원을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물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지제도를 운영하며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네츄럴코어 직원들이 반려동물과 동반출근해 일하고 있다. 네츄럴코어 제공
■반려동물과 동반출근…'강아지 유치원'
29일 반려동물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핏펫은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이라는 철학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복지 정책으로 확장했다. 다른 펫 관련 기업의 반려동물 복지제도와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건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강아지 유치원인 '킁킁유치원'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사내에 강아지 유치원을 운영하는 건 핏펫이 유일하다. 핏펫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내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단순 돌봄을 넘어 전문 인력이 상주해 강아지 사회화 교육을 위해 매일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그루밍과 목욕, 위생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입학,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는 이벤트 촬영과 선물도 준다.
핏펫에서 운영하고 있는 강아지 유치원에서 임직원들 강아지가 뛰어놀고 있다. 핏펫 제공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핏펫 사옥 옥상에는 임직원과 반려동물이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유치원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인조잔디 옥상정원이 설치돼있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 반려동물과 함께 이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핏펫 관계자는 "출근하면서 집에 강아지를 혼자 두게 되면 분리불안이 심해지거나 혼자 있는 집에서 심하게 짖는 경우 공동주택에서는 민원이 들어오게 마련인데, 사무실에 같이 출근하게 되면서 이런 걱정을 덜게 돼 직원들 반응이 좋다"며 "반려동물 전문 인력이 케어를 해 주고 다른 직원들의 강아지와 함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강아지의 사회화 교육에도 도움이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핏펫은 또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해 유기견·유기묘 입양 시 필수용품 구매를 위한 사내 복지 포인트를 지원한다. 제휴 동물병원에서는 진료비 할인 및 보험료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반려동물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를 반영해 반려동물 장례 시 장례비도 지원한다. 자사몰인 핏펫몰 할인 쿠폰과 '월 1회 놀금(놀면서 쉬는 금요일)' 제도도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복지 중 하나다.
펫프렌즈 직원과 함께 출근한 강아지 펫프렌즈 제공
■입양 지원비에 생일축하금 지원
펫프렌즈는 '세상 모든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행복'의 슬로건 아래 직원들에게 반려동물 입양 지원비와 생일 축하금을 지원한다. 장례비용과 경조휴가 등 반려동물 관련 경조제도도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과 협력 동물병원 상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또 사무실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배변패드, 기저귀 등을 제공해 반려동물이 편히 쉴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복지제도는 단순한 직원 복지 차원을 넘어 직원들의 정서적 안정과 업무 집중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라며 "혼자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이 마음 편히 업무에 몰입할 수 있고, 회사 차원에서 반려동물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직원 만족도와 애사심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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