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문화 >

바다 건너 K서핑 전한 서프숍 "예약 플랫폼으로 새 도전"

국내 최초 서핑레저 예약 플랫폼 출시 신성재 서프홀릭 대표
10여년 전 15평 가게서 첫 시작
디지털 기반 고객 관리 체계 확립
겨울 서퍼 겨냥 맞춤 장비도 갖춰
"매년 고객 늘어 전국에 매장 9곳"
베트남 진출 후에도 계속 도전
7월 예약 플랫폼 '홀릭잼' 공개
서핑과 부산 대표 어트랙션 연계
"해양관광 생태계 이끌 기업 될 것"

바다 건너 K서핑 전한 서프숍 "예약 플랫폼으로 새 도전"
서프홀릭의 서핑 강습 프로그램 현장. 서프홀릭 제공


한국 최초의 서핑 프랜차이즈 기업 서프홀릭이 지난해 서핑 브랜드 최초로 해외 진출을 한 데 이어 국내 첫 해양레저관광 전문 예약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다 건너 K서핑 전한 서프숍 "예약 플랫폼으로 새 도전"
신성재 서프홀릭 대표가 28일 본지와 인터뷰 후 서프홀릭 부산 송정1호점의 서프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신성재 서프홀릭 대표는 29일 부산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서핑은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들어 파는 사업이 아니라 공공의 바다를 활용해 문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일"이라며 "사업을 이어가며 다양한 이들을 만나 송정해수욕장 등 국내 서핑의 성장 가능성을 전했다. 이제는 해외 진출 및 서핑 전용 플랫폼에도 진출하며 한국 서핑 산업을 더 키워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서프홀릭은 2014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49㎡(15평) 남짓의 작은 서프샵에서 출발했다. 사업 초기 서핑보드 및 관련 상품을 판매하다 서핑강연, 서핑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국내 첫 서핑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부산 송정본점과 송정점, 다대포점을 비롯해 울산 진하점, 포항 신항만점, 양양 남해 삼리해변점, 강릉 경포해변점·금진해변점, 제주도 월정리점까지 국내 총 9곳에 진출해 있다.

본점이 위치한 부산 송정은 서핑하기 좋은 해수욕장으로 손에 꼽힌다. 신 대표는 "송정은 국내 해수욕장 가운데 사계절 파도 빈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서핑을 즐기기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서퍼들이 많이 몰리는 날엔 이곳이 서핑 특화 해수욕장임을 잘 알 수 있다"며 "다만 파도가 없는 날엔 여기가 서핑 전용 해수욕장인지 알 수 없어 송정을 서핑 해수욕장으로 브랜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신 대표도 이 곳 송정에서 서핑에 입문해 그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2014년 송정에서 작은 서프샵을 운영하던 지인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한 번 시작한 일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서핑 고객 관리 시스템을 만들면서 사업을 키워갔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인수받은 서프샵은 당시 노트에 기록하는 수기 방식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이어 디지털 마케팅과 운영 체계를 설정하니 매년 고객이 10배, 20배씩 늘어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초기, 여름이 지난 비수기에는 서핑 매니아들의 발걸음이 끊겨 이에 대한 고민이 컸다. 대부분의 서프샵들이 10월 말이면 문을 닫고 해외로 떠나거나 다른 생업을 위한 사업을 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신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송정해수욕장의 겨울 수온은 그리 차갑지 않아, 서퍼들도 겨울에 이 곳을 다시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겨울용 서핑수트, 글러브, 후드 등 겨울 장비를 준비해 겨울 서핑을 적극 홍보했다"며 "그 결과 사업 1년차 땐 6개월 흑자, 6개월 적자가 나던 것이 2019년도엔 흑자 비중이 10대 2로 달라졌다. 지금은 서프샵 대부분이 겨울에도 영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서프홀릭은 부산관광공사로부터 지역관광을 대표하는 기업임을 인증하는 '부산관광 스타기업' 1기에 선발돼 올해 마지막 5년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기업 인증은 부산 서핑산업을 알리는 계기이자 송정해수욕장 서핑의 성장 가능성 등을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듬해 부산시 워케이션 사업에도 참여해 송정 서프홀릭이 부산 B스타트업 워케이션 1호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신 대표는 "서프홀릭이 참여하는 해운대구 워케이션은 휴양형 모델이다. 일출과 일몰을 활용한 선라이즈·선셋 서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워케이션 참여자들은 업무시간이 엄연히 있다. 대신 해가 뜨고 지는 풍경 속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의 매칭 지원을 통해 참가한 '베트남 다낭 B2B 밋업데이'에서 현지 서핑 브랜드 '서프로'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첫 해외 진출 결실을 맺었다. 신 대표는 다낭 미케비치 해변의 서핑이 활성화된 점에 주목해 현지에서 서프샵을 운영하는 대표와 최종 계약을 맺고 서프홀릭의 강습 프로그램과 관광상품을 제공한다.

서프홀릭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7월 국내 최초로 서핑 레저 관광 전문 예약 플랫폼 '홀릭잼'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핑 프로그램은 물론, 부산 대표 관광어트랙션들과 연계해 로컬 브랜드끼리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독형 멤버십 플랫폼이다.

신 대표는 "서프홀릭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단순한 서핑 브랜드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해양관광 생태계 구축 기업으로 한 단계 나아갈 것"이라며 "아울러 해양과 도심, 로컬과 세계를 잇는 한국 대표 해양관광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