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곡물 수출터미널 EGT 지분가치 인수 후 2배 이상↑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국민의힘 서울시당 제공
팬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팬오션의 곡물사업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미국 곡물 수출터미널인 EGT는 지분가치가 인수 후 2배 이상으로 뛰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며 한국판 카길(세계 최대 곡물 종합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의 곡물사업 매출액은 2023년 5272억5200만원(전체 중 12%)에서 2024년 1조533억5100만원(20%)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3600억7700만원(26%)으로 전년 동기 995억7700만원(10%) 대비 3배 넘게 증가하기도 했다.
팬오션은 해상운송업이 주력으로 곡물사업은 '부업' 성격이 강하다. 1966년 5월 범양전용선으로 출범, 해운업만 59년째여서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10% 수준에서 26%로 껑충 뛰면서 김 회장의 비전에 계열사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팬오션은 식용·사료용 곡물을 해외 생산업자에게 구매해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으로 판매·유통하고 있다. 수요국들의 곡물 수급 파악은 물론 정확한 시황 분석, 물류 운영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림그룹은 축산업에 필요한 사료 원료를 대부분 수입했지만 팬오션 인수로 원료 운송비 절감,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 등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팬오션이 재인수에 성공한 EGT는 현재 지분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EGT는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 소재 수출터미널(연 900만t 취급 가능)과 몬태나주 소재 4개의 내륙 엘리베이터를 보유 및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대두박 저장시설 등을 확장 중이다.
번기 등이 보유한 EGT 지분을 미국 내 농업협동조합인 애그테그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외부기관에서 가치평가를 한 결과 팬오션 지분 가치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EGT 설립멤버다. STX그룹 계열사 시절이던 2009년 곡물사업 진출을 위해 일본 종합상사 이토추(29%), 번기(51%)와 손잡고 합작법인인 EGT를 만들었다. 하지만 2013년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겪으며 팬오션 미국법인이 양사에 지분 전량(20%)을 매각했다. 2020년에는 이토추가 보유한 EGT 지분 36.25%를 재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팬오션은 이토추가 제시한 가격 대비 약 1500만달러를 낮춰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인수확약(LOC)을 제공한 것이 키포인트였다.
현재 EGT의 주주는 번기 북미(57.375%), 팬오션 아메리카(32.625%), 애그테그라(10%)다.
팬오션의 곡물 판매물량은 2024년 기준 311만t이다. 이중 EGT 공급물량은 112만t이다. 한국·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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