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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보다 1400만원 이상 번다는 신의 직장은

은행·IT 고연봉, 교육·서비스 저연봉 고착…“연공 중심 보상 여전”


선생님보다 1400만원 이상 번다는 신의 직장은
잡플래닛 이미지. 잡플래닛 제공

[파이낸셜뉴스] 산업별로 가장 연봉이 높은 은행·금융업과 가장 낮은 교육업 간 평균 연봉 차이가 14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앞두고 임금이 정책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산업별, 직무별 적정 업무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업들이 전략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31일 잡플래닛이 인증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산업군 간 중위 연봉이 최대 14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연차에 따른 보상 구조 또한 뚜렷하게 드러났다.

산업별 중위 연봉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은행·금융업이었다. 제조·화학, IT·웹·통신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교육업과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금융업과 교육업 간의 연봉 격차는 1400만원을 넘겼다.

직무별 분석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개발(R&D), IT 개발 등의 기술 중심 직무는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교육, 고객지원, 공공서비스 직무군은 하위권에 머물며 1000만원 가까운 격차를 나타냈다. 디지털 기반 직무의 보상은 빠르게 상승했지만 사람 중심 서비스 직무는 상대적으로 보상 체계가 정체돼 있다는 분석이다.

연차에 따른 보상 구조 역시 변화보다는 관성이 짙은 모습이다. 입사 1년 차부터 10년 차까지 연차별 중위 연봉은 매년 4~5%씩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성과급 등 유연한 보상제도가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연공서열 중심의 보상 시스템이 기업 내에 광범위하게 작동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치권은 최근 임금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포괄임금제 금지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과 대기업 신입 공채 장려를 각각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대선에서 노동시간이 쟁점이었다면, 올해는 ‘임금’이 정책 중심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김지예 잡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고객사 대부분이 연봉 데이터를 직무와 산업별로 구분해 요청하고 있다”며 “임금이 대선 의제로 부상한 지금, 기업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부 보상 전략을 재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