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년 연속으로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찾았다.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호암상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호암재단은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5년도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제35회 시상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들에게 361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 수상자는 △물리∙수학부문 신석우 UC버클리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 서울대 교수 (과학상) △김승우 카이스트 명예교수(공학상) △글로리아 최 미국 MIT 교수(의학상) △구본창 사진작가(예술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사회봉사상 )등이며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 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시상식 현장에는 이재용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2013년 처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로 2015년, 2016년 시상식에 나섰으나 2017년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불참을 이어갔다. 2022년부터는 참석을 재개하며 호암재단 기부도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 외에도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공헌하고, 고귀한 인간 사랑을 실천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시상식에는 지난해 호암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한국 문학계를 축하하는 뜻에서 스티브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 노벨재단 대표로 참석해 "지난 35년간 호암상은 헌신과 용기로 인류 지식의 경계를 넓혀온 한국계 학자와 과학자들을 꾸준히 조명해 왔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노벨의 신념은 호암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견해를 같이 한다"는 축사를 전했다.
수상자 중 물리∙수학부문 과학상을 받은 신석우 UC버클리 교수는 "수학자는 혼자만의 고민도 필요하지만, 실상은 수많은 교류와 공동연구로 많은 일이 이루어진다"며 "저도 미래의 수학자들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의 일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화학·생명과학부문 과학상을 받은 정종경 교수는 "연구 성과는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기에 실험실을 함께 이끌어온 연구진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연구가 최초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져,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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