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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성능에 안정성 겸비'…2세대로 돌아온 육각형 스포츠카 'AMG GT' [FN모빌리티]

2세대 완전변경 메르세데스-AMG GT 시승기
급격한 가감속에도 자연스러운 변속, 안정성 돋보여

'괴물 성능에 안정성 겸비'…2세대로 돌아온 육각형 스포츠카 'AMG GT' [FN모빌리티]
28일 경기 용인 AMG스피드웨이에서 주행 중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외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통상 고성능 차량으로 트랙 위를 달리게 되면 운전자에게 가장 많이 체감되는 부분은 '안정성'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한 끗의 차이가 주행 경험을 크게 좌우할 수 있어서다.

그런 면에서 10년 만에 2세대로 풀체인지 된 신형 '메르세데스-AMG GT'는 보다 육각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는 6월부터 고객 인도가 예정된 2세대 AMG GT를 지난 28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먼저 타봤다.

디자인부터 스포츠카 DNA 물씬...고급스러움 더해
2세대 AMG GT는 첫인상으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길게 뻗은 보닛과 커다란 그릴, 둥근 루프, 짧게 떨어지는 쿠페형의 뒷모습, 바닥에 붙은 듯한 낮은 차체까지 스포츠카의 DNA가 한눈에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전작 대비 라인이 둥글게 떨어지면서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듯했다.

2억을 호가하는 차량인 만큼, 내부 역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안정감 있게 몸을 지지해 주는 가죽시트와, 벤츠 특유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배치돼 첨단의 느낌을 더했다.

랩타임을 기록하는 기능도 탑재됐는데, 해당 기능을 사용하니 카메라가 자동으로 코스의 시작 지점을 인식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걸리는 시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2인승이던 1세대와 달리 2열이 생긴 점도 눈에 띄었다. 2열시트는 앞으로 완전히 젖힐 수 있게 디자인됐는데, 이 경우 골프백 정도는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을 정도의 트렁크 공간이 확보돼 실용성을 챙겼다.

차량의 진짜 매력은 트랙 위에서 나타났다. 벨트를 매고 기어를 D로 바꾸자마자 가장 먼저 변화한 것은 배기음이었다. 정차해 있었음에도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한 진동이 차량의 성능을 짐작게 했다.

'괴물 성능에 안정성 겸비'…2세대로 돌아온 육각형 스포츠카 'AMG GT' [FN모빌리티]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실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주행서 나타나는 진면목...안정성 돋보여
이 차에는 '원 맨 원 엔진(One Man, One Engine)'의 원칙으로 만들어진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시작부터 끝까지 만든 이 엔진은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래서일까. 가속페달을 밟자, 신형 AMG GT는 말 그대로 '밟는 대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정차한 상태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직관적으로 들려오는 배기음도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주행의 즐거운 요소로 다가왔다. 전기차의 정숙함이 일상이 되고 있는 시대에 전혀 다른 성격의 주행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차량의 안정성이다. 먼저 변속의 자연스러움이 돋보였다. 이 차에는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가 적용됐는데, 트랙 위에서 극단적인 가감속이 반복됐음에도 울컥거리거나 답답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운전자의 의도에 맞게 변속이 이뤄졌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물론 급격한 코너를 꺾을 때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후륜구동이었던 1세대 모델과 달리 사륜구동이 적용된 덕분이라는 인스트럭터의 설명이 뒤따랐다.

20여 분간 트랙을 주행하면서 전체적으로 디자인과 실용성,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잡은 완성도 높은 스포츠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의 가격은 2억560만원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