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추진중인 60조 프로젝트
美서 3일부터 관련 콘퍼런스 열려
포스코, 대표단 파견 여부 조율중
포스코가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현지 콘퍼런스 참석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기업의 참여를 직접 요청한 가운데, 고위험·극저온 환경에 특화된 고급 철강소재 수요가 부각되며 국내 철강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3~5일(현지시간) 미국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회 알래스카 지속가능에너지 콘퍼런스(ASEC)'에 현지 법인장을 중심으로 대표단 파견을 내부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발언과 프로젝트 구체화 방향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동맹국 중심의 인프라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간 사업 참여 주요 후보로 거론된 SK이노베이션 E&S와 GS에너지, 동국제강 등은 "구체적인 참석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콘퍼런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재추진 의사를 밝힌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주요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요 의제로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 △재생에너지·소형모듈원전(SMR) 확대 △알래스카 내 석유·LNG·광물자원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철강업계는 해당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극저온·고부식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고내식 특수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300㎞에 이르는 가스 파이프라인과 LNG 액화·수출설비 전반에 고성능 철강소재가 대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알래스카는 시공 조건이 극한에 가까워 고내구성 소재 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며 "국내 철강사의 고급 소재 경쟁력이 높은 만큼, 조달 역량을 갖춘 기업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 가스전을 알래스카 남부 항만 도시인 니키스키까지 연결하는 약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액화시설·저장탱크·해저배관 등 고난이도 설계와 첨단 자재가 대거 요구된다.
한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사업성 부족으로 한동안 보류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특히 미국 중심의 '에너지 동맹' 기조 아래 동맹국 기업의 우선 참여가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에도 참여 압박이 커지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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