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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 추진...건설업 불황에 사업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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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판매량 65% 급감 대주·KC그룹 대상 매각 검토 고용안정 위한 전환배치 병행

현대제철,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 추진...건설업 불황에 사업 재편 본격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건설업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 등 대내외 악재 속에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중장비용 무한궤도 부품과 완제품을 생산하는 중기사업부를 대주·KC그룹 등 외부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건설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굴착기, 불도저, 트랙로더 등 중장비는 주행과 관련된 무한궤도 시스템을 탑재한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관련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현대제철의 중기 판매량은 지난 2021년 대비 약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핵심 역량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기사업부 매각과 함께 근로자 전환배치를 병행해 고용 안정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수익성 방어를 위해 포항 2공장 축소 운영, 인천 2철근공장 일시 가동 중단 등 생산 조정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사 비상경영 체제도 가동 중이다.
임원 급여 20% 삭감과 함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원가 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대미 수출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사업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며 "철강 본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 매각을 검토 중이며, 직원들의 안정적 근무를 위한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