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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다운로드 재개 이전보다 인기 뚝...'월간 이용자 10만명' 깨졌다

딥시크, 다운로드 재개 이전보다 인기 뚝...'월간 이용자 10만명' 깨졌다
딥시크 앱 로고.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가 신규 다운로드를 재개했지만 오히려 이용자 수는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의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9만 5917명으로, 1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신규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던 지난 3월 MAU는 13만 7608명, 4월은 11만 1124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신규 다운로드가 재개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딥시크 신규 다운로드 수는 총 2만779건이다.

이는 지난 2월 딥시크의 주간 활성이용자수(WAU)가 120만명을 돌파하며 챗GPT 사용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중국 스타트업이 올해 초 오픈소스로 내놓은 생성형 AI 딥시크는 빅테크의 생성형 AI에 비해 10분의 1의 저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과시하며 화제가 됐다. 미국의 기술 규제 속에서도 중국 AI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중국판 스푸트니크 모멘트'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해석됐다. 이후 중국을 의식한 미국의 빅테크들이 개발 속도를 올리고 추론 모델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만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 등 이슈가 발생해 제동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아예 금지했고, 자구 노력 끝에 지난 4월 28일부터 다운로드가 재개됐다.
그동안 이미 국내에서는 '지브리 밈' 열풍에 힘입은 챗GPT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MAU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시장 선두를 차지했고, 뤼튼·퍼플렉시티·그록 등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널리 쓰이면서 딥시크가 존재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딥시크는 자사 주력 모델인 R1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고 경량화 모델까지 선보이며 재가동에 나섰다. 차세대 모델 R2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최신 모델 업데이트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