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산기지·MCS 스마트팩토리·무인기 R&D 집중
증자 이후 수익성·재무 안정성 동시 개선 기대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방산 톱티어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총 11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4조2000억원은 핵심 전략사업에 투입된다.
9일 IM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사우디·동유럽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능력 확대,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구축, 무인기 및 항공엔진 개발 등에 전방위 투자를 추진 중"이라며 "실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실제로 조달 가능한 금액은 약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3자 배정(1조3000억원)과 주주배정(2조9000억원)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3자 배정 자금은 해외 조선소 지분 투자(8000억원), 무인기 개발 및 양산시설 구축(3000억원), 항공우주 인프라 확충(2000억원) 등에 쓰인다.
주주배정 자금은 △MCS 스마트팩토리 구축(6000억원) △해외 방산 생산기지 확충(1조3000억원) △해외 방산 합작투자(JV) 지분 투자(9188억원) 등 방위산업 전반에 걸쳐 집중 투입된다.
유증 외 나머지 6조8000억원은 영업현금흐름·회사채 발행·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변용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무기체계의 적시 인도가 중요한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 증액 논의를 3년째 이어가는 사이, 한화는 과감한 결단으로 말보다 행동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한편, IM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올해 3조원에서 △2026년 3조9000억원 △2027년 4조5000억원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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