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의존 사업모델 전환 속도
웅진씽크빅, 중동·亞 수출 확대
독서플랫폼·영어학습 앱 등 공급
비상, 디지털 교과서 사업 참여
교육기업들이 초저출산 여파로 정체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다. 단순 교재 수출을 넘어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솔루션 등을 앞세워 중동과 동남아, 남미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북스토리, AR피디아, 링고시티 등 주요 에듀테크 솔루션을 앞세워 중동·아시아권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결합한 독서 보조 플랫폼 북스토리는 올해 1월 CES 2025에서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오는 하반기 국내 출시 후 미국, 일본, 대만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며 아동용에 이어 성인용 버전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AR 기반 독서 콘텐츠 AR피디아는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등 24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집트 등 중동 3개국과 총 100억원 이상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벅스 영어학습 서비스 '링고시티'도 모바일 앱 출시 후 일본, 베트남 진출을 추진 중이다.
비상교육은 동남아와 중남미, 유럽을 무대로 한국어 교육과 디지털 공교육 콘텐츠 수출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성인 직업교육 플랫폼 '핀타르'와 한국어 이러닝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강좌와 모의고사 콘텐츠를 제공하며, 실시간 강의도 병행 운영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재외한국학교와의 협약에 나섰다. 최근 방콕한국국제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학습 플랫폼 '아이스크림 홈런'과 '스쿨런'을 통해 교과과정 내 디지털 학습 전환을 지원한다. 공공제휴사업실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AI 분석 피드백 시스템도 함께 공급할 예정이다.
천재교육은 지난 5월 KOICA 초청 연수단과의 협의에서 AI 디지털교과서(AIDT) 및 오프라인 학습 콘텐츠의 해외 공급 가능성을 논의했다. 르완다,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 정부 관계자들과 공교육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교육시장은 초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구조적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교육기업들은 내수 의존을 벗어나 수출 중심의 사업모델 재편에 나서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술·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교육 산업이 수출 가능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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