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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인 330" vs "오티에르 용산"… 용산의 선택은 [현장르포]

양사 '용산정비창 수주' 홍보관
베르가모웨딩홀 4·5층 불꽃대결
HDC현산 정경구 대표 현장 찾아
25층 높이 커뮤니티 라운지 관심
포스코이앤씨, 곡선美 외관 눈길
용산역~국제업무지구 연결 강조

"더 라인 330" vs "오티에르 용산"… 용산의 선택은 [현장르포]
9일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왼쪽 첫번째)가 홍보관을 방문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더 라인 330" vs "오티에르 용산"… 용산의 선택은 [현장르포]
HDC현대산업개발 모형도(위)와 포스코이앤씨 모형도(아래). 사진=최가영 기자
서울 중심부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용산정비창 전면 제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두고 맞붙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홍보관을 열었다.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 유치에 두 시공사가 만전을 기하는 만큼 이른 아침부터 조합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9일 용산구 구 베르가모웨딩홀 자리에 마련된 양사의 홍보관은 오전 10시 나란히 문을 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THE LINE 330'은 5층,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용산'은 4층에 마련돼 조합원들은 양측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비교했다. 두 홍보관 모두 설명회장, 모형도, 주방을 포함한 한강뷰 유닛, 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조합원들은 각각 예약한 홍보관을 먼저 방문해 설명회에 참가해 설명을 듣고 개별 상담, 유닛 투어 등을 진행했다. 시공사 선정에 많은 관심이 쏠린 만큼 홍보관 곳곳에는 부정행위 단속요원들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하는 THE LINE 330의 특징, '연결성'은 홍보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홍보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모형도에는 25층 높이에 330m 길이로 동과 동을 연결해 조성하는 커뮤니티 라운지가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한강을 조망하는 수영장 등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대상지 인근 개발권한과 운영자산을 동원해 정비구역과 용산역, 신용산역을 모두 지하로 연결할 계획도 강조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역 아이파크몰 △용산역전면 공원지하개발 △용산철도병원 부지개발 등의 개발 및 운영권한을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용산정비창을 단절된 아파트 단지에 그치지 않고 도시개발 차원에서 서울의 핵심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날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조합원 보다 먼저 현장을 방문해 정비구역과 역사간 연결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업 관계자는 연결통로 한쪽에 여의도 IFC몰을 모티브로 한 상업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조합원 전 가구의 한강 조망세대를 보장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16층 높이 조합원 가구 방 유닛을 조성해 예상되는 조망도 공개했다. 주방에는 이탈리아 가구 스카볼리니를 적용했다.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용산은 '차별화'에 초점을 뒀다. 홍보관에 들어서면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 소속인 '유엔스튜디오'의 '벤 반 베르켈'과 협업해 한강 물결의 곡선미를 모티브로 외관을 표현한 단지 모형도가 눈에 띈다. 모형도 한켠에 보이는 공원부지에는 포스코이앤씨가 공사비를 받지 않고 공공기여 목적으로 조성하는 수익형 공공주차장 조성 계획도 나왔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시설에서 나오는 수익과 건물 외관에 설치한 미디어파사드의 수익을 조합원에게 공유해 추후 관리비 부담을 덜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포스코이앤씨도 용산역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까지 연결하는 '포스코 빅링크'를 공개했다. 포스코 빅링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하는 구역이 아닌 용산구청의 사업구역을 통해 역과의 연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지하연결통로에 대한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167㎡ 규모의 펜트하우스 유닛의 거실과 테라스는 조합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덴마크의 글로벌 명품 조명브랜드인 '베르판' 조명, 독일 창호계의 명품 '슈코'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포스코이앤씨는 테라스 등 서비스 면적 극대화, 전 조합원 한강 조망을 보장했다.


조합원 A씨는 "두 시공사 모두 우리 구역의 가치를 높일 제안을 줬다"면서도 "과연 얼마나 실현가능할까에 무게를 두고 선정 총회까지 고민을 더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높이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 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22일 이뤄진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