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광양 전구체 공장 준공
원료-반제품-양극재 자급체제 구축
중국산 의존도 낮출 것이란 기대감
IRA 혜택 유지, 고객사 확대 계획
포스코퓨처엠은 10일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정인화 광양시장(사진 왼쪽 네번째부터),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 본부장, 김영화 포스코퓨처엠 노경협의회 대표 등이 포스코퓨처엠 광양 전구체 공장 준공식에서 전구체를 형상화한 구에 불을 밝히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광양=김학재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연산 4만5000t 규모의 광양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전구체 공급망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게 됐다. 전기차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이번 공장 준공으로 90% 이상 중국산에 의존하는 국내 전구체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구성의 필수재료인 전구체를 만드는 공장 준공과 포스코그룹 차원의 니켈 공급망 구축까지 더해져 '원료-반제품-양극재'에 이르는 자급체제 시스템이 완성된 것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자급체제 시스템 구축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전구체를 사용하는 미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계기로 수요처를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다.
■자체 공급망 경쟁력 한층 강화
포스코퓨처엠은 10일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연 가운데,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기념사에서 "광양 전구체 공장의 준공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원료부터 반제품 양극재에 이르는 자급 체제를 완성했다"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자국 중심의 통상 체제에 맞서 국내 공급망을 공고히 하고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굳건히 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터리 산업에서 전구체는 양극재가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의미한다. 니켈(Ni)·코발트(Co)·망간(Mn) 등으로 구성되는 전구체는 양극재 공장으로 보내져 리튬(Li)과 결합해 양극재가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대량의 전구체를 직접 생산해 더욱 철저한 양극재 품질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공급받게 돼 공급망 경쟁력을 더욱 높이게 됐다. 비중국산 니켈을 가공한 원료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고순도 황산니켈로 만들어 포스코퓨처엠 전구체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중국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도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정인화 광양시장은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탈중국의 새 신호탄을 쐈다. 전구체 대중국 의존도가 95~97%라고 하는데 이럴 때 자체 공급망을 형성하는 시금석이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고,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중국에서 횡포를 부려도 맞설 수 있는 차질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청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이 10일 연산 4만 5천톤 규모의 광양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조 공정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IRA 혜택 유지·고객사 확대
중국산 전구체를 사용하면 올해부터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배터리에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돼 IRA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 광양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전구체는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조달하는 니켈 등을 활용해 생산되면서 탈중국으로 생산돼 IRA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광양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구체 전량은 미국 제네럴모터스(GM)·포스코퓨처엠 합작 양극재 회사인 얼티엄캠의 양극재 제조에 사용된다.
최근 미국 하원의 감세법안 추진으로 IRA 세액공제에 대한 정책변동이 큰 상황이지만, 금지외국법인 요건 신설 등 중국 공급망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 전구체 공급망 독립은 필수적이란게 업계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 속에 포스코퓨처엠은 강화된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도 넓힌다는 목표다. 현재 광양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구체 전량의 고객사가 얼티엄캠 한곳이나 점차 수요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소영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기획그룹장은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란 정체기라 해도 지금이 투자와 함께 고객사들과 연결할 시점"이라면서 "물밑으로 여러 고객사들과의 응대는 많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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