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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반기 中 폴더블폰과 경쟁 심화.. 갤럭시 Z7 승부수

삼성, 하반기 中 폴더블폰과 경쟁 심화.. 갤럭시 Z7 승부수
삼성전자가 10일 공개한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 7' 티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샤오미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다양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갈수록 중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어 다음달 공개하는 갤럭시 Z7 시리즈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삼성, 유럽 폴더블폰 시장 선두 유지에도 점유율↓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유럽 폴더블폰 시장 판매량은 4% 증가했으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1.5%에 불과하며 여전히 틈새 시장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얀 스트리약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소장은 “초기 성장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흥 시장이 전년 대비 4% 성장한 것은 우려되는 신호”라며 “새로운 폴더블 기기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이 너무 높고, 대부분 소비자는 여전히 폴더블폰의 용도를 잘 모르고 기기의 내구성과 수명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41%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줄었다. 레노버 산하의 모토로라는 판매량이 58% 증가하며 점유율도 종전 10%에서 15%로 확대됐다. 구글, 테크노가 판매량이 각각 265%, 336% 급증했으며 샤오미도 단번에 존재감이 부각되며 3개사 모두 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아너, 오포는 판매량이 감소하며 점유율은 각각 13%, 4%를 차지했다.

스트리약 부소장은 “삼성이 매년 크게 변하지 않는 (폴더블) 기기로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해왔지만, 다른 제조사들도 아너 매직 V3, 모토로라 레이저 50, 구글 픽셀 9 폴드, 테크노 팬텀 V 폴드 2와 같은 환상적인 모델들을 출시했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며 혁신을 촉진하고 가격을 낮춘다”고 밝혔다.

■ 화웨이·샤오미 신제품 출시에 갤럭시 Z7로 맞불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공세는 하반기에 더 거세질 전망이다. 정보기술(IT) 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 챗 스테이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2번 접는 폴더블폰인 ‘메이트 XT’의 후속작인 ‘메이트 XT 2’, 갤럭시 Z 폴드 같은 형태의 ‘메이트 X7’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XT 2’의 대량 양산은 물론 애플이 내년 선보일 폴더블 아이패드에 대응하기 위한 폴더블 패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도 이달 안에 갤럭시 Z 플립 같은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의 ‘미 믹스 플립 2’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 Z 폴드 7·플립 7’ 시리즈로 중국 업체들을 겨냥하는 것은 물론 기술적 우위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Z 폴드 7의 티저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얇아진 두께, 경량화, 내구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갤럭시 Z 폴드 7은 날씬해진 게 특징이다. 전작이었던 갤럭시 Z 폴드 6는 펼쳤을 때 기준 두께가 5.6㎜,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4.9㎜였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7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보다도 얇은 3.9~4.54㎜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시장 점유율 방어 차원에서 최초의 보급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 FE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웨이에 맞서 준비 중인 트라이폴드폰 '갤럭시 G 폴드(가칭, 모델명: SM-F9680)'의 존재가 중국 인증기증기관에서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