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원자력 산업 육성 강조
유럽, 탈원전 정책 폐기 움직임
관련 ETF 1개월 수익률 30%대
원자력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수직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원자력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면서 1개월 수익률이 최대 35%에 달한다.
1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HANARO 원자력iSelect'은 최근 한 달 간 35.3% 상승했다.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중 수익률 2위에 해당한다.
이 ETF는 국내 주요 원자력 관련 기업 20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두산에너빌리티(24.47%)를 비롯해 현대건설(14.76%), 한국전력(12.88%) 순으로 담고 있다. 국내 ETF 중 두산에너빌리티 비중이 가장 높다.
이를 포함해 국내 상장 ETF 중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 10위권에는 원자력 관련 ETF가 다수 포진됐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5위·31.49%), RISE 글로벌원자력(6위·30.33%),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8위·28.12%) 등이다.
각 ETF마다 담고 있는 종목을 살펴보면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도 마찬가지로 국내 원자력 산업 관련 종목 20개에 투자한다. 두산에너빌리티(16.25%), 현대건설(14.01%), 한국전력(8.71%) 순으로 담았다.
'RISE 글로벌원자력'은 국내와 해외 원자력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투자한다.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콘스텔레이션 에너지(23.38%)로, 미국 내 원자력 발전 1위 업체다. 그 뒤로 캐나다 우라늄 채굴업체 카메코(19.58%), 두산에너빌리티(14.01%) 순으로 담고 있다.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은 해외 원자력 기업에만 투자하는 ETF로 카메코 투자 비중이 21.32%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지난달 20일 상장한 'SOL 미국원자력SMR'은 미국 우라늄 채굴과 원자로 운영,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등 미국 원자력 산업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한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18.71%)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원전 테마 주가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 안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4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 원전주가 급등하며 국내 관련 ETF들의 수익률을 밀어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속도를 내고,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릴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원자력 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ETF 상승세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기술 패권 유지와 국가 안보를 위해 에너지 독립성 유지 필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유럽도 결국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자금 유입폭이 확대되고 있다.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테마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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