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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임대료 따박따박… 전광판이 대세 [상업용 부동산 新벨류업]

(중) 증축없이 부가수익 '뉴노멀'
핵심지 월임대료 2천만원 수준
매각가격도 올라 일석이조 효과
최근 명동 '케이파이낸스' 이어
여의도 원센티널도 설치 잇따라
규제 까다로워 완화 목소리도

月임대료 따박따박… 전광판이 대세 [상업용 부동산 新벨류업]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원센티널(왼쪽)과 중구 명동 권역의 케이파이낸스타워에 설치된 전광판 전경. 사진=전민경 기자
"증축이요? 저희는 그런 과도한 투자 없이도 한 개 층 임대료 수준의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업계 종사자 A씨)

■"적은 비용으로 확실한 밸류업"

10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광판에 대한 빌딩 소유주들의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다. 빌딩의 임대 수입 외에 전광판 광고 운영을 통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올 봄 리모델링을 마치고 임대 마케팅 중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여의도 원센티널(옛 신한투자증권타워)은 최근 리모델링 공사 중 전광판을 새로 달아 부가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서울 중구 명동 권역에 위치한 케펠자산운용의 케이파이낸스타워(옛 한국은행 소공별관) 역시 지난해 대규모 리모델링 과정에서 곡선형의 전광판을 신규 설치했다. A씨는 "코로나19 이후 공사비가 오르면서 한 개 층에 준하는 면적을 증축하는 것은 100억원이 들지 200억원이 들지 모르고 엘리베이터 등 주요 설비를 새로 손 봐야하니 큰 부담"이라며 "그에 비해 전광판은 적은 비용으로도 벨류업(가치 제고)이 가능해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은 인기의 핵심 요소다. 서울 핵심 업무지구의 전광판 설치·운영 업체인 '아이딘컴' 이주무 실장은 "세로형 옥외 전광판을 설치하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10억원+α"라며 "강남 도산대로 등 홍보 효과가 좋은 입지일수록 전광판 임대료가 높으며 보통 월 20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했다.

■월 수익추가로 매각가치 올라

전광판으로 얻는 부가 수익은 향후 매각 시에도 큰 효과를 낸다. 한 관계자는 "만약 월 3000만원의 추가 수익을 가정하면 연 추가 수익은 3억6000만원이며, 캡레이트(수익환원률) 4.5% 반영 시 80억원의 매각가치가 더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서울시 조례로 전광판 간 200m 거리 제한이 있지만 명동이나 홍대 등 관광특구로 풀려 있는 곳에서는 100m 이상 범위에서 더 인접한 설치가 가능하다. 또 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와 신세계 백화점 본점이 속한 명동 일대 2기 자유표시구역에서는 거리나 크기 제한이 없다. 아이딘컴의 권대성 1본부장은 "한 건물에도 전광판이 두 세 개씩 있는 미국의 타임스퀘어를 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시가 옥외광고물 규제를 조금 더 완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유주들은 옥외 뿐만 아니라 실내 전광판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권 본부장은 "옥외 전광판은 인허가 과정이 까다로워 설치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1층 로비에 실내 전광판을 넣으려는 소유주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