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중 항공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147만명...전년 대비 29.5% 증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이에 발맞춰 중국 노선을 증편하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중 항공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14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3만명 대비 29.5% 늘어난 규모다. 중화권으로 묶이는 홍콩과 대만을 포함하면 수치는 더 늘어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156만명)과 비교해도 94.5%까지 여객수가 회복됐다. 다만 한한령(2017년 사드 배치 논란 뒤 한류 금지령) 이전인 2016년 5월에 비해서는 아직 84.1%에 그쳤다.
중국 여객수 증가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 등 국가에 무바지 입국을 깜짝 허용한 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4월 중국 노선 여객수는 487만명으로, 전년 대비 23%나 증가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최근에는 한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 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 1·4분기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은 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항공사들은 중국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항공편 증편 등 준비에 나섰다. 실제 매출 중 중국 비중은 대한항공이 올 1·4분기 9%로 전년 대비 1%p, 아시아나항공은 8%로 3%p 늘었다.
대한항공은 이미 올 여름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주당 195편으로 늘렸다. 팬데믹 이전의 90% 수준으로 복원한 것이다. 작년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도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하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발 충칭·청두 노선을 재취항하고, 다롄과 옌지 노선 등도 각각 주 10회, 주 8회로 증편했다. 창춘노선은 주 9회로, 창사 노선은 주 5회로 늘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은 제주항공은 지난달 20일부터 제주~시안 노선을 재개했다.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주9회로 늘렸고, 오는 7월 1일부터는 주 10회로 증편 운항한다.
진에어는 칭다오 노선의 무료 위탁 수하물 허용량을 15㎏에서 23㎏으로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청주·대구발 옌지 노선에 각각 주 3회 취항했다. 인천발 우한 노선에도 주 3회 항공편을 띄운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중국에서 한한령 해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경우 탑승률도 오르고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늘어날 수 있어 항공사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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