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지분을 매입한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 오스탈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미국 진출에 실적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하반기에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 정부의 상선 및 함정 건조 협업 의지, 한화 그룹사의 미국 조선업 진출 의지를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국 조선 시장 진출 가치는 미국 함정 신조와 한화필리조선소 기업 가치로 나눠 구분했다. 강 연구원은 "주주사가 출자한 기업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30년치 함정 구매 예산의 15%까지 점유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산출한 미국 함정 신조 시장 진출 가치는 12조4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화 필리조선소 기업가치는 존스법 시장 확장성과 필리 조선소 시설 투자 계회을 감안할 때 11조3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의 보유 지분율 40%에 30%를 할인해 3조2000억원을 지분가치에 가산한 것이다.
본업 실적 성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36.5%(2026년), 37.4%(2027년), 8.1%(2028년)씩 성장할 것"이라며 "공정 안정화, 선종 및 빈티지별 믹스 개선세를 감안해 2028년 EBITDA 추정치를 기존에 비해 40.4% 상향했다"고 말했다.
또 필리 조선소와 오스탈 조선소를 통한 연계수주 활동도 주목할만 하다. 필리는 한화오션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화오션의 견습생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인력을 숙련공으로 키워내고 있고, 한화오션의 기획 하에 시설 투자를 계획 중이다.
강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조선업 협력을 강조한 미국 정부의 부름에 가장 빠르게 답할 수 있는 조선사"라며 "관련 법안 통과에 따른 수주 성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전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오스탈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지난 3월 장외거래로 오스탈 지분 9.9%를 확보해 지분율을 19.9%로 늘리기 위해 미국 정부에 신청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지분 인수 허용 범위를 최대 100%로 설정한 것이다.
CFIUS는 “해결되지 않은 국가 안보 우려가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한화그룹이 오스탈 그룹을 품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정표로 보고 있다.
현재 오스탈의 1대 주주는 타타랑벤처스(17.1%)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오스탈 지분 19.9%를 확보하면 단숨에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한화그룹은 오스탈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사회 합류를 통한 경영 참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관문인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 승인이 남았지만, 미국의 결정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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