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제주공항 여객 613만명
지난해 대비 88.0%에 그쳤지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방영 뒤
4월 95.7%, 6월까지는 99.8% 달성
제주공항장 "6월 이후 골든크로스"
징검다리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30일 제주공항이 관광객 등 입도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국민적 인기를 끌면서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5월 황금연휴 및 6월 대선 이후 제주국제공항의 여객수요가 본격적인 반등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는 6월을 기점으로 여객수송이 지난해를 뛰어넘는 '골든크로스'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연휴(5월 1~6일) 제주공항 여객수송 실적은 51만6000명으로 전년(51만2000명) 대비 5000명 늘어나며 100.9%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월별 기준 처음으로 전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방영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1~3월 제주공항 여객수송 실적은 613만명으로 전년 대비 88.0%에 그쳤지만, 드라마 방영 이후인 4월에는 244만명으로 전년 대비 95.7%로 크게 늘어났다. 현충일 연휴였던 지난 6일에는 9만3000명을 수송하며 2019년 이후 하루 최다 수송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공항의 여객수요 반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로 주요 촬영지인 제주도가 성지순례 코스로 떠오르며, 국내는 물론 일본과 대만 등 인접국 관광객의 제주도 방문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드라마가 방영된 뒤 올해 하계시즌(3월 30일~6월 8일) 여객수송은 전년 대비 국내선 94.6%, 국제선 130.7% 수준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제선에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세환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5월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여객수송 실적을 넘어섰지만, 1~5월로 따지면 98% 수준"이라며 "6월 11일까지는 99.8%를 회복하며 6월이 지나면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도로에 차가 늘어나고 차가 밀리며 여행객 수가 늘어났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라며 "제주공항 직원들도 여객이 늘어나야 일하는 보람을 느끼는 만큼, 활성화 측면에서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공항 1층에서 제주 감성 의류브랜드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모티브로 한 배경 그림을 걸어두고 있다. 사진=김동호 기자
제주공항 여객수 증가는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항공-관광 연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더불어 공사는 제주공항 활성화 추진을 위해 △여행 수요 진작을 위한 프로모션 강화 △노선 확대 및 운항 증편 지원 △국제여객 증가 대응 터미널 시설 개선 △공항 이용 매력도 제고를 위한 특화 컨세션 유치 등 활동을 펼쳤다.
실제 이날 찾은 공항 1층에서는 제주 감성 의류브랜드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폭싹 속았수다를 모티브로 한 배경 그림을 걸어두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었다. 2층에는 커스터드 푸딩과 디저트 비누 등을 판매하는 제주 로컬브랜드 '우무'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이달에는 일본영사관과 합동으로 JJ콘텐츠어워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10월에는 국내외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 IP를 활용해 제주관광 활성화 추진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11월에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협동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기간 연계 환영주간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공사는 제주관광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으로 생각한다"라며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노선 확대와 인프라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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