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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최고 장타 여왕’ 이동은, 한국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

골프인 2세 DNA, KLPGA 여자 선수 비거리 전체 1위
이번 대회에서는 퍼팅까지 일취월장하며 우승컵 입맞춤

‘KLPGA 최고 장타 여왕’ 이동은, 한국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이동은. 대회조직위

[파이낸셜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 이동은이 난코스에서 펼쳐진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이동은은 2위 김시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동은은 지난해 2번의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톱10에 8번, 올해 톱10에 4번 진입한 바 있다. 올해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5위, E1 채리티 오픈에서 3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3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8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이동은은 KPGA투어에서 20년 동안 활동한 아버지 이건희씨와 KLPGA 준회원 프로골퍼인 어머니 이선주씨에게서 골프 DNA를 물려받았다. 덕분에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꼽힌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전체 여자 선수 중 1위다. 260.1야드의 평균 비거리로 지난해 장타 1위였던 방신실(256.7야드)을 큰 차이로 제쳤다. 올 시즌에는 그린 적중률 또한 78.85%로 1위를 기록하며 장타와 정교함을 겸비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드라이버로 멀리 보내고 웨지나 숏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타자들이 구사하는 대표적인 공략법이다. 체력도 이동은의 장점이다. 이동은은 지난해 30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으며 올해도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것은 퍼팅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평균 퍼팅 수는 30.83개로 97위에 머물러 퍼팅이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됐다.

‘KLPGA 최고 장타 여왕’ 이동은, 한국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 15번홀에서 이동은이 버디 성공 후 홀아웃 하고 있다. KLPGA 제공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퍼팅의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숏 퍼팅과 롱 퍼팅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에 우승을 최종 결정지은 것도 숏 퍼팅이었다. 14번 홀에서는 롱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2라운드부터 이동은과 김시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2라운드부터 시작해 마지막 날에도 치열하게 맞대결했다. 승부는 16번 홀에서 갈렸다. 이동은은 16번 홀(파5)에서 공격적인 투온을 시도해서 버디를 획득했다. 하지만 김시현은 8.9m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격차는 2타 차로 벌어졌다. 이것이 결정적인 스코어였다.

2타의 여유를 잡은 이동은은 18번 홀(파4 380m)에서 3번 우드를 잡고 티샷을 구사했다. 스코어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티샷이 오른쪽으로 쏠리며 러프에 꽂혔다. 러프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이 핀에서 무려 27m가 떨어졌다. 김시현은 드라이버를 잡고 강하게 티샷을 했고 내리막 경사를 타고 263m를 보냈다. 그리고 무난하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동은의 어프로치가 중요해진 상황. 하지만 이동은은 27m의 어프로치를 핀 1m 근처까지 보내는 엄청난 컨트롤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동은은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임했다"며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이번 대회 전략을 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퍼터 그립을 견고하게 잡았고 거리를 맞추는데 집중한 것이 퍼팅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선언한 황유민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3위를 차지했고,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했던 노승희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인 이예원은 23위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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