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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2조원 넘는 꽝찌 석탄화력 가져갈까.. 태국업체 철수 후 EVN 등 수주경쟁 가세

SK E&S 2조원 넘는 꽝찌 석탄화력 가져갈까.. 태국업체 철수 후 EVN 등 수주경쟁 가세
꽝찌성 인민위원회 (왼쪽)와 SK E&S 대표단이 지난 2월 광찌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꽝찌성 제공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총 사업비 55조 동(2조8710억원) 규모의 베트남 꽝찌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태국 투자자가 철수한 이후 SK E&S 컨소시엄과 베트남전력공사(EVN)가 해당 사업을 대신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주 경쟁이 주목되고 있다.

베트남 꽝찌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총 투자액 55조 동을 투입해 총 설비용량 1320MW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베트남 정부의 '제8차 전력 개발 계획'에 포함된 대형 에너지 사업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3년 8월 베트남 총리의 승인으로 태국 국제전력공사(EGATi)가 BOT(건설, 운영, 양도) 방식으로 투자와 개발을 추진하며 시작됐지만 2024년 7월 태국 국제전력공사가 돌연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해 현재 투자자가 없는 상태다.

1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꽝찌성 인민위원회는 EVN 산하 전력생산총공사1(EVNGENCO1)과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EVN의 요청에 따라 꽝찌성은 산업무역부에 해당 프로젝트를 EVN이 추진할 수 있도록 승인해 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현재 꽝찌성 산업무역국과 EVN은 산업무역부와 협력해 조속히 총리실에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VN은 베트남 정부 산하 국영 전력기업으로, 전국적인 전력 생산, 송전, 배전 및 판매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그러나 앞서 지난 2월 SK E&S는 베트남 T&T 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꽝찌성에 해당 프로젝트 투자 제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 기존 석탄 연료를 LNG로 전환해 지역 내 LNG 항만 인프라를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이 프로젝트를 놓고 두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 E&S는 정부가 이 제안을 수용할 경우 2030년 예정된 기존 계획보다 더 이른 시점에 상업운전이 가능하고 친환경 트렌드까지 접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꽝찌성은 "산업무역부에 해당 제안을 전달하고 SK E&S 측과 공동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꽝찌성은 또 "만약 이번 제안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SK가 해당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그대로 추진하거나 꽝찌성 내에서 다른 LNG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