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자산은 늘어난 반면, 수익성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모운용사에서 두르러졌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4분기 자산운용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체 자산운용사(497사) 중 54.3%(270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자산운용사 비율(42.7%) 대비 11.6%p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1·4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0%로, 지난해(11.6%) 대비 0.6%p 감소했다. 특히 사모운용사(418사)는 전체의 60.5%(253사)가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적자회사 비율(47.2%) 대비 13.3%p 증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73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운용자산(1656조4000억원) 대비 4.5%(73조8000억원)가 증가한 규모다. 이중 펀드수탁고는 1106조5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62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각각 6.2%, 1.6% 증가했다.
전체 펀드수탁고 중에선 공모펀드가 449조7000억원(40.6%), 사모펀드는 656조8000억원(59.4%)을 차지했다. 투자일임계약고에선 채권형(460조원), 주식형(99조2000억원), 혼합자산(22조4000억원) 등의 순서로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전체 자산운용사의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4445억원으로, 전년 동기(5262억원) 대비 15.5%(817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수료 수익은 늘었으나 증권투자손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산운용사의 1·4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00억원과 비교해 2.8%(288억원) 증가했다. 펀드 관련 수수료는 8654억원으로 전년 동기(8437억원) 대비 2.6%(217억원) 늘었고, 일임 자문 수수료는 1834억원으로 전년 동기(1763억원) 대비 4.1%(71억원) 증가했다.
또 자산운용사의 판관비는 7427억원으로 전년 동기(7030억원) 대비 5.6%(397억원) 늘었다. 증권투자손익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1545억원) 대비 52.6%(813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일부 개선했다”면서도 “수수료 수익 감소, 적자 회사 비중의 꾸준한 상승 등 수익성 지표는 저조한 상황이다. 수익 구조 변동성 완화를 통한 재무구조 건전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 자산운용사의 재무·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며 “위험 관리체계 고도화, 내부통제 관리 강화 등 자산운용사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관리·감독을 꾸준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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